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국이 단행한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4840억달러(약 526조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는 30%나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선전이 눈에 띈다. 중국과 홍콩의 FDI 총합은 2660억달러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외국인들의 직접투자 대상이었던 중국이 투자의 큰 손으로 바뀌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 지난해 중국의 FDI 유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유입액을 앞질렀다. 10여년 전만 해도 중국의 FDI 유입액은 유출액의 18배에 달했다.
제임스 잔 UNCTAD 투자 부문 책임자는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설립, 육·해상 실크로드 구상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향후 해외 투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선진국 기업들의 투자가 해외 자회사를 통해 쌓아놓은 현금을 재투자하는 목적이 주를 이룬 반면 신흥국 기업들의 경우 투자액의 절반 이상이 신규 프로젝트,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것이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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