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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덮친 3대 재앙…韓도 위태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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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유출·성장둔화·부채확대…이머징 생명줄 끊길라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신흥국의 자본유출 속도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르다고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에 성장둔화, 부채확대까지 신흥국 경제의 험난한 앞날이 예고돼 있다는 지적이다.

ING가 한국·중국·대만·러시아·브라질 등 신흥 15개국의 자본 유출액을 조사해본 결과 지난해 4분기 기준 2502억달러(약 275조1200억원)가 이들 국가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해 하반기 전체로는 3924억달러가 순유출됐다. FT는 올 1분기까지 합칠 경우 지난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의 3분기 유출액 5459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만큼 최근의 이머징 마켓의 자금이탈세가 금융위기 때만큼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지난해 하반기 자본유출액이 2500억달러에 육박하며 1위에 올랐다. 이어서 러시아·한국·대만·말레이시아 등이 뒤를 이었다. 러시아가 서구 제재 등의 특수한 상황에 놓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자본 유출세는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빠른 것을 알 수 있다.

FT는 금융위기 때 신흥국 해외자금 엑소더스의 원인은 미국이었지만 최근에는 중국이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부동산 시장 위축과 건설·원자재 수요 부족 등이 해외자금의 신흥국 투자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시적으로 신흥국에서 해외 투자금이 대거 이탈했던 지난 2013년 '긴축짜증' 때와는 달리 최근 자금 유출은 더 장기적인 성격을 띤다는 분석이다.
마르텐-얀 바쿰 ING투자운용 선임 신흥시장 전략가는 "브라질·러시아·콜롬비아·말레이시아 등 원자재 수출 의존도가 큰 국가들의 타격이 크다"면서 "차입 비중이 높은 중국·터키·태국 등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흥국의 성장세는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신흥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0.5%포인트 둔화된 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국의 부채 확대 속도는 선진국을 능가한다.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총부재 비율은 231%로 신흥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총부채에는 가계·정부·비금융 부문 기업 부채가 포함됐다.

빚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국이다. 중국의 지난 2007~2013년 부채 증가율은 83%를 나타냈다. 말레이시아와 한국이 각각 49%, 45%로 뒤를 이었다. 신흥국 전체의 부채규모는 49조달러를 기록중인데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늘어난 세계 부채의 절반을 차지한다.

FT는 자본유출과 성장둔화, 부채확대가 동시에 진행된다는 점은 신흥국이 향후 부채상환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통화 표시 채권 시장도 불안하다. BNP파리바의 데이비드 스페겔 글로벌 신흥시장 채권 부문 책임자는 신흥국의 차입 조건 악화를 우려했다. 이는 신용악화와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면서 이머징 마켓의 돈줄을 마르게 할 가능성이 크다.

스페겔은 신흥국 채권 시장의 33%를 차지하는 투자 부적격 등급 채권 디폴트율이 현재 2.8%에서 2017년에는 12%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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