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규 서울대 교수 '현생인류와 한민족의 기원' 통해 설명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한국인의 뿌리는 어디일까. DNA 분석을 통해 한민족의 기원이 빙하기 바이칼호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홍규 서울대 명예교수(을지병원 내분비내과 의사)가 '현생인류와 한민족의 기원' 강연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 교수는 지난 13일 삼성동 베어홀에서 열린 카오스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당뇨병 권위자로 한국인에게 당뇨병을 유발하는 유전자인 '조직 적합성 유전자'에 주목하면서 유전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 교수는 "미국 드라마 CSI를 보면 DNA 수사를 통해 결정적 증거를 찾고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이처럼 유전체의 염기서열은 '생명체의 청사진'이기 때문에 염기서열을 알면 그 생명체의 모습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학과 더불어 고고학·인류학·언어학 등 우리의 과거를 직접 알려주는 학문들도 크게 발전하고 있어 인류, 우리 민족의 과거도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북아시아 사람들은 추위에 적응된 체질을 발달시켜왔다. 이 체질이 만들어진 곳은 어디일까?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마지막 빙하기 우리의 선조는 아프리카를 떠나 바이칼호 부근에서 추위와 싸우며 살아남았다"며 "이후 남방으로 내려와 이 지역에 살고 있던 남방계 사람과 만나 한국인 문화의 원형이 되는 요하 문명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한 근거로 Y염색체 유전형, 미토콘드리아 DNA 유전형의 지역별 분포 등을 제시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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