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뿌리…아프리카→바이칼호→한민족

이홍규 서울대 교수 '현생인류와 한민족의 기원' 통해 설명

▲이 교수는 한민족의 뿌리는 바이칼호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사진제공=카오스]

▲이 교수는 한민족의 뿌리는 바이칼호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사진제공=카오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한국인의 뿌리는 어디일까. DNA 분석을 통해 한민족의 기원이 빙하기 바이칼호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이홍규 서울대 명예교수(을지병원 내분비내과 의사)가 '현생인류와 한민족의 기원' 강연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 교수는 지난 13일 삼성동 베어홀에서 열린 카오스 강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당뇨병 권위자로 한국인에게 당뇨병을 유발하는 유전자인 '조직 적합성 유전자'에 주목하면서 유전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토콘드리아 DNA가 당뇨병의 원인 유전자이며 이 DNA가 인류의 이동을 알려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를 계기로 그는 유전학, 고고학, 언어학, 역사학, 신화학, 민속학, 지리학 등 여러 학문을 아우르는 다학제적 협동연구를 진행한다.

이 교수는 "미국 드라마 CSI를 보면 DNA 수사를 통해 결정적 증거를 찾고 사건을 해결하는 장면이 나온다"며 "이처럼 유전체의 염기서열은 '생명체의 청사진'이기 때문에 염기서열을 알면 그 생명체의 모습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학과 더불어 고고학·인류학·언어학 등 우리의 과거를 직접 알려주는 학문들도 크게 발전하고 있어 인류, 우리 민족의 과거도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북아시아 사람들은 추위에 적응된 체질을 발달시켜왔다. 이 체질이 만들어진 곳은 어디일까? 이에 대해 이 교수는 "마지막 빙하기 우리의 선조는 아프리카를 떠나 바이칼호 부근에서 추위와 싸우며 살아남았다"며 "이후 남방으로 내려와 이 지역에 살고 있던 남방계 사람과 만나 한국인 문화의 원형이 되는 요하 문명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에 대한 근거로 Y염색체 유전형, 미토콘드리아 DNA 유전형의 지역별 분포 등을 제시했다. 이번 강연은 2015 카오스 상반기 강연 '기원(The Origin)' 시리즈의 일곱 번째로 진행됐다. 여덟 번째 강연은 오는 20일 7시 같은 장소에서 서울대 종교학과 배철현 교수의 '종교와 예술의 기원'이 예정돼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