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신임 원내대표는 직관과 감각, 관성에 의지해 정책을 생산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국민의 반응과 이슈 등에 대해 과학적 고민을 거쳐 정책을 생산할 수 있어야 합니다. 관성에 따르는 정치를 할 경우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게 되는 거죠."


원내대표 경선에서 맞붙었던 최재성 새정치연합 의원(왼쪽)과 이종걸 신임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맞붙었던 최재성 새정치연합 의원(왼쪽)과 이종걸 신임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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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표 차이로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결선투표에서 고배를 마신 최재성 의원(3선ㆍ경기 남양주갑)이 생각하는 원내대표의 역할이다. 그는 그동안의 야당 정책이 즉흥적이거나, 이념적 지향에 따라 결정됐다면 이제는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생산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기획통', '저돌적인 돌파력의 소유자' 등 서로 모순되는 듯한 두 단어를 수식어로 갖고 있던 최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경선에서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았다. 결선에 들어갈 경우 당내 주류의원들의 지지를 얻어 이길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그동안 최 의원은 부족하다고 평가받았던 야당의 경제통과 전략통을 메워줄 수 있는 인물로 꼽혔다. 정책적 역량을 갖췄으면서도 전략적 사고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령 그는 대부분의 야당 의원들이 한국의 복지 상황을 '저부담-저복지'로 분류할 때 '중부담-저복지'론을 제기했다. 경제 전체로 보면 저부담이 맞지만 가계와 기업 등 경제 주체별로 따졌을 때 기업들은 '저부담'을 하는 반면 가계는 '중부담'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그의 주장은 야당이 주장해왔던 법인세 증세론의 이론적 근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성적으로 언급된 '저부담-저복지'론의 틀을 깬 것이다.

4ㆍ29재보궐 선거 당시에도 선거 중반 그는 의원들에게 뉴스레터를 통해 성완종리스트 파문이 야당의 선거 결과에 유리한 국면을 만들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를 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야당의 지지층인 20∼40대의 경우 성완종리스트 사건에 대한 반응이 뜨겁지 않았다"며 "(지도부가) 세대별로 이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다. 야당의 재보선 참패 이후 이같은 최 의원의 지적은 사후적으로 재평가 받았다.


하지만 그는 이번 원내대표 5명의 후보가 참여한 원내대표 경선 1차 투표에서 33표로 2위, 2차 투표에서는 61표 득표로 2위를 차지했다.


최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의원들이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계파나 정치 성향 보다는 나이에서 찾았다. 1965년생인 최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기에는 너무 젊다는 평을 들었다는 것이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958년생이고, 우윤근 새정치연합 전 원내대표는 1957년생이다.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를 지냈던 박영선 새정치연합 의원도 1960년생으로 최 의원보다 나이가 많았다. 그는 "원내대표를 하기에 너무 젊다는 시선을 깨뜨리지 못한 것 같다"며 "(40세에 영국 총리가 된) 토니 블레어의 사례를 들어 설득에 나섰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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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내대표 선거에 이어 올해도 패했지만 그는 제1야당의 원내대표의 역할의 막중함을 강조했다. 정책생산의 중요성 외에도 당 지도부에 참여하기 때문에 정무적인 역할도 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원내대표는 계파에서 자유로워져 크게 보는 정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향후 자신의 역할과 관련해 총선과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찾을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과 이후의 대선 결과는 향후 20년간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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