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안과 밖 시즌2' 15강으로 '화엄경' 강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빅뱅(Big Bang)이 있었고 우주는 급팽창하기 시작했다. 아주 작은 점에서 '펑!'하고 폭발한 빛은 빠르게 확산됐다. 우주가 만들어지고, 은하가 생성되고, 별들이 태어나고, 행성이 탄생했다. 빛과 빛으로 연결되는 곳이 '코스모스(Cosmos)'이다. 우주는 '빛으로 말하고 빛으로 보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우주 역사를 말해주는 가장 기본적 해석 툴이다.

고전에도 이런 개념의 철학적 시스템이 있을까. 깨달음의 '빛'을 이야기하는 '화엄경' 이야기가 시작된다. '화엄경'은 우리에게는 조금 낯설다. 이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식은 물론 깨달음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화엄경'이 우리 역사에 끼친 영향력은 매우 크다. 우리 민족을 역사상 처음으로 하나의 통일체 국가로 만든 통일신라의 국가이념이었다.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는 우리 민족을 하나의 문화공동체로 정체화시키는 철학이었다.


▲이효결 교수

▲이효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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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에서 동일한 언어를 쓰는 민족이 하나의 국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특수한 현상이다. 아랍어나 에스파냐어처럼 동일한 언어를 쓰는데 국가가 다른 경우가 많다. 반면 러시아·중국·미국·인도 등 인구가 많은 거대국가의 경우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데 하나의 국가인 경우도 적지 않다.

우리 민족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철학적 바탕을 제공하고 우리 민족이 통일체 국가를 지향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결속의 이념'으로서 '화엄경'과 '화엄사상'이 중심에 있었던 셈이다.


'화엄경'은 판타지 스토리 구성과 사상을 담고 있다. 정각의 빛(비로자나)과 방광, 우주무대의 설정 그리고 보살의 등장이 그것을 의미한다. 판타지(fantasy) 스토리를 담고 있는 '화엄경'의 출발점은 석가모니불의 '깨달음의 상태(정가, 正覺)'이다. 석가모니불의 정각이 '우주의 일대 사건'으로 표명되면서 스토리는 시작된다. 석가모니불이 정각을 이룰 때 깨달음의 정신 에너지는 빛이 돼 전 우주로 방광한다. 깨달음의 '빅뱅'이후 그 빛이 우주로 뻗어나가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정각'의 빛을 받은 주변의 모든 존재들은 자신이 가진 고유한 빛으로 반응한다. 서로 중첩적 상호작용을 통해 각기 자기존재의 본성을 드러내면서 화려하고 현란한 빛의 축제를 전개한다. 모든 존재의 본성이 깨어나 빛의 축제로 나타나는 장엄한 장면을 '화엄경'에서는 '연화장세계' 혹은 '법계'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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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이 담고 있는 이 같은 철학적 메시지를 들을 수 있는 강의가 진행된다. '문화의 안과 밖 시즌2'의 '고전시대' 15강으로 '화엄경:그 우주 판타지 스토리가 우리의 혈맥에 잠들어 있다'가 준비됐다. 이효걸 안동대 교수가 강의한다. 9일 오후 2~5시에 서울 안국동 안국빌딩 신관 4층 'W스테이지'에서 열린다.


이 교수는 고려대 철학과와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화엄경의 성립배경과 구조체계'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7년부터 안동대 동양철학과에서 노장철학과 불교철학을 강의하고 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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