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진 불황에 성공 담보된 인기 브랜드 인수·합병
신규 브랜드 론칭은 마케팅 비용 부담 + 실패 리스크 커


패션업계는 '쇼핑중'…잇딴 M&A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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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패션업계 선두 기업들이 잇달아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내수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미 잘 알려진 브랜드를 인수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고, 안정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에서다.

LF는 8일 패션 브랜드 전문몰 하프클럽닷컴 등을 보유하고 있는 패션 전문 온라인 기업 트라이씨클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트라이씨클은 하프클럽닷컴을 비롯해 트렌디몰 오가게, 유아동몰 보리보리, 스포츠 아웃도어 전문몰 아웃도어스를 운영 중인 패션 전문 온라인 기업이다. 하프클럽닷컴은 2001년에 설립한 온라인쇼핑몰로 일 평균 방문객은 28만 명으로 랭키닷컴 패션 카테고리 1위를 지키고 있다. 현재 1700여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며 가입회원수는 400만 명 수준이다.


SK네트웍스의 경우 2006년 런던 패션위크 데뷔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스티브J&요니P', 세컨드 브랜드 데님 레이블 'SJYP'를 최근 인수했다. 부부 디자이너 스티브와 요나가 론칭한 이 브랜드는 삼성패션디자인펀드의 후원을 받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매 시즌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컬렉션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으며, 디자이너 요나는 인기 연예인 이효리의 절친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스티브J&요나P'를 인수한 SK네트웍스는 앞서 오브제를 인수, 성공적으로 성장시킨 바 있다.

이랜드그룹은 스케이트보드 운동화로 유명한 미국 브랜드 '수프라'를 인수, 슈즈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수프라는 스케이트보드 운동화와 스냅백(모자)로 잘 알려진 미국 브랜드로, 연매출은 1000억원 안팎이다.


이랜드는 지난 2013년에도 케이스위스 지분 100%를 약 20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케이스위스가 운영하던 팔라디움, 피엘디엠, 오츠 등 3개 신발 브랜드도 함께 사들였다. 이밖에 푸마의 국내 판권을 소유했었고, 지난 2008년부터는 뉴발란스에 대한 국내 판권을 넘겨받아 전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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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이 같은 M&A 바람이 깊고 길어진 불황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있다. 신규 브랜드 론칭의 경우 대규모 마케팅 비용과 실패 리스크가 큰 반면, 인기 브랜드를 인수하는 방식의 영업확장은 안정적인 시장점유율 확대가 담보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같은 불황에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정면돌파 보다 이미 인기와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를 인수해 선보이는 우회적인 전략이 더 유효할 것"이라면서 "대부분의 패션 기업들이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기 보다는 라이센스 획득 등 유통사업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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