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캐피털 직원들, 경쟁사 이직 금지"…동요 차단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제너럴일렉트릭(GE)이 자회사 GE캐피털의 핵심 직원들에게 회사 매각 때까지 이직을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GE는 금융사업부문인 GE캐피털의 자산 대부분을 팔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에너지·의료분야 등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이 정리되며 매각 규모는 2000억달러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에서 GE는 캐피털의 직원들이 경쟁사로 이직하는 것을 막는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GE는 캐피털 주요 이사진에게 회사에 남을 경우 추가로 보너스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에게는 향후 12개월간 GE '핵심 직원(key employee)'들을 재고용하지 않겠다는 조항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GE는 다만 핵심 직원들이 어디까지 해당되는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WSJ은 이같은 재고용 금지가 기업 인수전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조항이기는 하지만 GE의 규정은 이보다 더 수위가 높다고 밝혔다. 인수 기업이 피인수 기업의 직원들에게 먼저 스카우트를 제의하는 것은 물론 직원들의 자발적인 이탈도 차단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식통은 GE 직원들이 캐피털 입찰에 참여하는 업체들에 취업을 할 수는 있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추가 구직활동을 하기 전 GE를 먼저 그만두거나 스카웃 제의를 받기 전에 해고돼야하는 등 엄격한 조건을 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잔 비숍 GE캐피털 대변인은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매우 광범위한 만큼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GE의 이같은 행동은 그만큼 캐피털 매각에 따른 직원들의 동요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입찰부터 매각 완료까지는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 기간에 직원들의 이탈이 가시화할 경우 GE가 받을 충격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GE캐피털은 현재 GE 수익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밀워키대 로스쿨의 폴 세쿤다 노동법 교수는 "GE의 직원 이탈 방지 조항이 법정에서도 효력을 발휘할 지는 의문이지만 입찰 참여기업들을 포함해 경쟁사들이 GE 직원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은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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