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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33분 京光석화…한나절 호남권, '쾌속 쇼핑·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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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33분 京光석화…한나절 호남권, '쾌속 쇼핑·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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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효과 VS 유입효과, 유동인구 증가로 꿈틀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광주에서 직장에 다니는 송가혜(28ㆍ가명)씨는 5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친구들과 서울 동대문시장에 들러 쇼핑할 계획이다. 광주에서 나고 자란 송씨는 1년에 두세 번씩 관광과 쇼핑을 위해 서울을 찾는데 호남선 KTX 개통으로 이번 상경길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급은 수요를 만든다'. 서울 용산에서 광주송정역을 잇는 호남고속철도(호남선 KTX) 개통이 2일 한 달째를 맞는다. 경부선 KTX가 개통된 지 11년이 넘었지만 충청 이남 호남지역에는 고속철로가 놓이지 않은 탓에 호남선은 그동안 '저속철'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달 2일 호남선 KTX가 개통하면서 용산에서 광주송정까지는 최단 1시간 33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됐다. 호남지역민들의 서울 등 충청 이북지역 이동은 더욱 편리해졌고 그동안 지역민들이 가졌던 냉소와 자조는 가까워진 체감거리만큼 줄었다.

공급은 또 다른 수요를 창출해 냈지만 생활상 변화, 기대만큼이나 빨대효과에 대한 우려도 컸다.
◆KTX 용산역 이용객 개통전보다 크게 늘어= 호남선 KTX 개통 한 달 동안 용산역 이용객은 하루 평균 1만6000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호남선 KTX가 개통한 지난달 2일부터 27일까지 용산역의 KTX 출발, 도착 횟수는 주 중 하루 평균 42회에서 60회로 늘었고 이용객 수는 1만5800명으로 개통 전보다 46.2% 증가했다.

다른 역들도 마찬가지다. 도착역인 광주송정역의 하루 평균 이용객 역시 1만1312명으로 230.7% 급증했다. 개통 전 하루 평균 이용객이 3421명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호남선 KTX 개통으로 기존 서대전역 이남 호남선 구간에 고속선로가 깔려 제 속도를 내게 됐다. 운행 횟수가 증편되고 이용객이 늘면서 코레일의 운송수입도 늘었다. 호남선 KTX의 4월 하루 평균 이용객은 2만4844명으로 33.7% 증가했는데 이 기간 운송수입 역시 4억5200만원에서 7억6700만원으로 69.8%나 뛰었다.

◆'빨대효과' 우려…아직은 진행형=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지역경제가 수도권 등 역외로 유출되는 빨대효과에 대한 우려로 지난달 3~7일 호남선 KTX 개통에 맞춰 대규모 명품대전 열었다.

지난달 매출액 수치로 보면 아직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는 못했다. 김대홍 롯데 광주점 영업지원팀장은 "매출 구성비가 높은 명품의 경우 매장 규모나 상품 구색 측면에서 수도권과 지방 간 격차가 큰 편"이라며 "호남선 KTX 개통으로 인해 어느 정도 타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입효과도 클 것이라는 기대도 공존했다.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의 경우에도 빨대효과보다는 관광객으로 인한 유입효과가 더 컸다는 것이다. 지난달 광주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었다.

하지만 이 경우엔 호남선 KTX 개통에 따른 유입효과라기보다는 지난해 4월에 터진 세월호 사고에 따른 기저효과로 보는 관측이 우세했다.

유신열 광주신세계 대표이사는 "KTX 호남선의 개통으로 상권이 광역화됨에 따라 광주로 유입되는 관광수요도 이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KTX 호남선이 개통된지 한 달밖에 안됐기 때문에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정확히 분석해봐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의료계에서 호남선 KTX 개통 효과는 미풍에 그쳤다. 특수를 기대했던 서울 강남의 성형외과에선 '개시효과'에 그쳤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성형외과의 경우 지난 한 달간 호남 환자가 전년 대비 10~15% 늘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됐던 전남대 병원은 3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전체 병상의 90%가 채워졌다고 밝혔다. 김윤하 전남대병원 진료처장은 "최근에도 병상이 꽉 차있다"면서 "매일매일 통계를 내는 데 환자가 줄어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호남선 KTX 2단계 노선 확정 등 여전한 숙제= 호남선 KTX 개통이 지역민들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키긴 했지만 여전히 논란과 숙제는 남아있다.

서대전역 경유나 서울~동대구 KTX 노선보다 비싼 요금은 개통 이전 갈등과 반발을 불러온 주요 이슈였다. 개통 이후에는 광주송정~목포 구간의 노선 확정 문제가 갈등의 불씨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달 고속철로가 개통된 곳은 호남고속철도 건설 1단계인 오송~광주송정 구간이다. 정부는 2단계인 광주송정~목포 구간 고속철로 건설을 추진 중이지만 당초 완공 목표인 2020년을 5년밖에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아직 세부 노선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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