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성장성·수익성 꼴찌…日 엔저효과 톡톡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과 중국 상장기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정권이 출범한 2013년 이후부터 엔저정책을 펼친 덕분이다.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중일 3국의 상장기업 경영성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한국 기업들이 성장성, 수익성 측면에서 모두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율로 본 성장성 측면에서는 일본이 가장 두드러졌다. 일본기업은 2011년, 2012년 3% 이하의 저조한 매출액증가율을 기록했지만 2013년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엔저로 가격경쟁력을 회복하면서 2013년 11.5%, 2014년 4.7%로 비교적 양호한 성장을 달성했다.
반면 한국은 일본기업과의 경쟁 심화, 중국 경제 성장 둔화로 2013년 2.6% 마이너스 성장에 이어 지난해에는 1.4% 성장에 그쳤다. 이마저도 금융업을 제외할 경우 1.6% 마이너스 성장했다.
중국은 2011년까지 20% 이상 매출액증가율을 보였지만 2012년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 질적 성장으로의 발전 전략 전환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7% 대로 낮아지면서 기업의 매출증가율은 한 자리수로 낮아졌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중국이 2010년 이후 매출액 영업이익률 10%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했다. 그러나 한국은 2012년부터 매출액영업이익률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모두 일본기업에 추월당했다. 이는 유가하락과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기업들이 매출원가 감소, 외화환산이익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출에 주력해야하는 국내 업종의 경우, 중국의 성장 둔화와 일본의 엔저로 경쟁이 심화돼 기업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됐다.
일본은 엔저에 따른 채산성 개선을 기업 수익성 회복에 활용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향후 제품판매가격 하락을 통해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 한국 기업과의 세계시장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련은 2013년 이후 한중일 3국 기업 중 우리기업의 경영성과가 가장 부진한 것은 전기·전자, 자동차 이외 업종의 수출 부진과 중국 경제 둔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경련 측은 "글로벌시장 지배력을 갖춘 기업조차 부진에 빠져 있다"며 "우리 경제가 장기적 저성장으로 가는 위험징후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