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내한하는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협주곡 연주

루체른 페스티벌 공연 당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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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내게 베토벤의 음악은 가장 인간적이면서도, 진정으로 영적인 음악이다. 놀라울 만큼 급진적이며 현대적인 성격을 지닌 그의 음악은 오늘날 우리에게 강한 영향을 미치지만, 베토벤과 그의 음악이 우리에게 전하는 한층 중요하고 본질적인 메시지는 따로 있다. 그는 음악이 인간성에 기여한다는 천진할 정도로 순수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음악의 진실성을 믿었다. 이 사실은 내게 깊은 감동을 주었으며, 이 프로젝트 전체를 이끄는 정신이 됐다."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45)는 뛰어난 음악적 통찰력과 투명한 음색으로 동시대 음악가들 가운데 가장 신뢰받는 피아니스트다. 1989년 뉴욕에서 데뷔한 이래 모차르트와 슈베르트, 쇼팽, 라흐마니노프 등 대중적인 작곡가는 물론, 닐센, 시마노프스키, 에네스쿠, 쇠렌센 등 비교적 익숙지 않은 이름의 작곡가까지 두루 섭렵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런 그가 40대에 들어서자마자 "당분간 베토벤 탐구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히고, 실제로 실천에 옮기면서 음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그의 '베토벤 여행' 프로젝트는 2012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봄에 걸쳐 진행돼왔으며, 프로젝트 3년 차인 지난해 9월에는 총 3장의 음반을 통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사이클을 완성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그의 '베토벤' 프로젝트를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는 세계적인 지휘자 고(故) 클라우디오 아바도(1933~2014)가 창단한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는 5월12일 경기도 일산 고양아람누리를 찾아온다. 이미 베토벤을 테마로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전세계 22개국 55개 도시를 여행한 그가 다음 도착지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베토벤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나 자신의 '개인적 여행'이자 4년간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지리적 여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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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간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된 안스네스는 자녀를 갖게 되면서 베토벤을 연주하는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고 고백한다. 베토벤의 작품들은 주로 그 장엄함과 철학적인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아버지가 된 안스네스는 이 위대한 작곡가의 표현이 마치 어린 아이처럼 직접적이고 때론 장난기 가득한 면에 주목, 관행적으로 연주되기 쉬운 작품들을 더욱 신선하고 폭넓은 해석과 깊이있는 연주로 풀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의 1부에서는 순정한 매력이 빛나는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2부에서는 교향적 협주곡의 정점을 이루는 피아노 협주곡 제5번 '황제'를 선보인다. 음악적 난도가 높은 베토벤의 작품을 피아니스트 레이프 오베 안스네스가 직접 지휘하며 협연에 나선다. 9년 만에 내한하는 말러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클래식 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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