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소속, 지난해 3경기 교체 출전
실업배구 연맹전 출전 "실력 보여줄 것"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기대를 받은 만큼 올해는 꼭 실력을 입증해야죠."


GS칼텍스의 왼쪽 공격수 이영(19). 여자 프로배구 첫 귀화 선수로 국내 무대에 입성한 그가 주전 선수로 도약하기 위한 시험대에 선다. 최종 목표인 국가대표를 향한 첫 걸음이다.

이영은 17~22일 전라남도 보성에서 열리는 2015 한국실업연맹전에 나갈 GS칼텍스의 출전선수 열두 명에 이름을 올렸다. 실업연맹전은 수원시청, 양산시청, 포항시 체육회, 대구광역시 체육회 등 여자 실업배구 팀이 우승을 다투는 대회다. GS칼텍스는 프로 팀이지만 번외 경기를 통해 후보 선수들에게 실전 기회를 제공하고, 다음 시즌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을 가려낼 계획이다.


이영은 "오랜 만에 경기에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대가 된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9월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다. 팀이 첫 지명권을 행사하며 잠재력을 인정했으나 2014-2015시즌 정규리그에서 세 경기를 교체 선수로 뛰는데 그쳤다. 귀화 절차가 길어져 12월에야 선수등록을 했다. 주전경쟁도 쉽지 않았다.

그는 중국 지린성 연변 출신으로, 2011년 한국에 왔다. 조선족 중학교 1학년이던 2009년 배구를 처음 접한 뒤 중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하던 전용대(59) 씨의 눈에 띄었다. 원주농고 배구선수 출신인 전 씨는 이영의 재능을 알아보고, 고교 시절 함께 운동한 김경수 강릉여고 총감독(58)에게 연락해 배구 유학의 길을 열어줬다. 김 감독은 "당시 키가 175㎝로 또래 선수들에 비해 큰 편이었고, 점프력도 갖춰 성장 가능성이 보였다"고 했다.



김 감독은 강릉여중 3학년 때부터 그를 지도하며 배구 기술을 가르쳤고, 선수 등록과 국적 취득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양녀로 입적했다. 이영은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신 은사님"이라고 했다. 경기에 뛰지 못하면 자주 전화를 해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이영은 연변 시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는 아버지 이동호(47) 씨와 연변 대학 교직원인 어머니 한미화(43) 씨의 외동딸이다. 부모는 한국에서 배구 선수로 성공하고 싶다는 딸의 꿈을 존중했다. 어릴 때부터 이영을 키운 외할머니 김부림(67) 씨가 한국에서 함께 생활하며 보호자 역할을 했다. 외할머니는 이영의 모교인 강릉여고 배구부에서 식당일을 하며 외손녀의 버팀목이 됐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합숙 생활을 하면서 함께할 시간이 줄었다. 이영은 "다른 선수들도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건 마찬가지"라며 씩씩하게 훈련을 한다.


그는 리시브와 수비 등 기본기를 보완해 주전 선수가 되겠다는 각오를 곁들였다. "대표 선수가 되고 시원하게 은퇴하고 싶다"는 입단 포부도 유효하다. 김 감독은 "경험을 쌓고 힘을 좀 더 키우면 프로에서 성공할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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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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