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1%대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상품이 모바일 인터넷으로 속속 이주하고 있다. 모바일 금융상품은 오프라인보다 금리 혜택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은행권도 이같은 흐름에 발맞춰 모바일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비대면 통장 개설이 허용된다면 모바일 거래는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이 작년 11월에 출시한 '우리 뱅크월렛카카오 통장'도 입소문을 타면서 신규 가입자가 몰리고 있다. 1분기말 기준 신규 가입자는 5만8532명(3월말 기준)으로, 올 들어 매달 2만명 가까운 신규 가입자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상품은 금융권 공동 전자지갑인 '뱅크월렛카카오' 충전계좌로 지정시 50만원 이하의 잔액에 대해 연 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인터넷ㆍ스마트뱅킹 이체수수료, ATM현금출금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도 면제받는다.
정기예금과 '만보기'가 결합된 기업은행의 'IBK흔들어예금'도 인기몰이 중이다. 가입 방법과 만보기 기록에 따라 최고 연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1년 만기 최고 금리는 연 2.25%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총 잔액은 4105억원으로, 작년 말 잔액 2437억원보다 1668억원이 급증했다. 이는 작년 한해 유입된 2128억원의 78%를 넘는 수준이다.
여ㆍ수신 금융상품이 온라인ㆍ모바일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위주의 영업전략을 짰던 시중은행들도 바빠졌다. 은행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상품은 지점 운영비, 인건비, 서류 처리비용 등의 비용이 들지만 온라인이나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는 여수신 상품은 이러한 비용이 들지 않아 수익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제주은행은 지난 10일 연 2%대 '사이버우대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내놨고 부산은행도 온라인 전용 여신상품인 'BNK 인터넷블루칩직장인우대대출'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 비대면 통장 개설까지 허용된다면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금융상품은 온라인ㆍ모바일로 급속하게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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