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택시, '빈 차 운행' 줄고 명동·광화문 일대 '유커(遊客) 특수'
-매출 늘어도 법인택시 하루 수입 대부분 '사납금'行…"손에 쥐는 돈 겨우 4만원"
-택시기사 "우리나라 경제, 일본처럼만 되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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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손선희 기자] '서민경제의 척도(尺度)' 택시업계는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하소연과 동시에 한 편으로는 '그래도 예전보다 손님이 늘었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왔다.

12일 서울 잠실고등학교 인근에서 만난 10년 경력의 법인택시 기사 김모(40대)씨는 "공차(空車)로 다니는 일은 확실히 줄었다"며 "오전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오후 3시) 연달아 손님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금요일이나 주말에 손님이 끊기는 일은 거의 없다"며 "종종 손님을 태우면 '(택시를) 힘들게 잡았다'고 불평하거나, 기다리다 지쳐 모범택시를 잡는 사람도 꽤 있다"고 전했다.


주로 명동·충무로 인근에서 택시영업을 하는 다른 김모(67세)씨는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다. 그는 "(중국인 관광객을) 하루에 백 번도 더 태우는 것 같다"며 "특히 경복궁ㆍ광화문ㆍ시청 일대에 중국인이 많이 온다"고 반겼다.

이처럼 체감 경기가 꿈틀대면서 택시기사들의 주머니 사정도 달라지고 있다. 한 택시기사는 "예전에는 새벽부터 오후 1시까지 일해야 22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초부터는 오전만 해도 비슷하게 번다"며 "작년 연말부터 조금씩 수입이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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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살림살이가 팍팍하다는 반응도 여전했다. 법인택시를 모는 윤모(50대)씨는 경기를 묻는 질문에 곧장 "지금이 최악"이라며 운을 뗐다. 그는 "한 달에 26일, 매일 12시간 넘게 일을 해 봐야 겨우 월급 130만원을 받는다"며 "그마저도 사납금을 입금하지 못하면 월급에서 깐다"고 털어놨다. 그가 매일 택시를 운행하며 회사에 내야 하는 사납금은 매일 오전 13만5000원, 오후 14만5000원이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택시 요금이 오르면 사납금도 같이 올라버려 실제로 기사가 가져가는 수입은 거의 늘지 않는다. 그는 "사납금을 빼면 손에 쥐는 돈은 (하루에) 겨우 4만원 정도…"라며 말끝을 흐렸다.


전망도 밝지 않았다. 20여년 경력의 한 개인택시기사는 "이율이 턱없이 낮아 저축해도 보람이 없다"며 "(우리나라 경제가) 일본처럼만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매일 사납금을 내야 하는 처지는 아니지만 택시가 경쟁적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손님을 맞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로 1,2가 근처를 다녀 보면 1층에 '임대'라고 쭉 붙어 있더라"며 "상권이 얼마나 좋은 곳인데…. 우리만 힘든 건 아닌 것 같다"고 위로 아닌 위로를 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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