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이달 말까지 재선충병 피해 심한 울산 등 5개 시·도 1000ha에 페르몬 끌어들이기 트랩(덫) 놓아 시범운영…약품 쓰지 않고 매개충 생리적 특성 이용해 유인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정부가 소나무재선충병을 친환경방제법으로 잡는다.


산림청은 빠르게 번지게 하는 매개충 솔수염하늘소 등을 페르몬(pheromone)으로 끌어들여 잡는 친환경방제법을 들여온다고 13일 밝혔다.

이를 위해 산림청은 이달 말까지 재선충병 피해가 심한 울산, 경기, 경북 등 5개 시·도 1000ha에 페르몬 끌어들이기 트랩(trap, 덫)을 놓아 시범운영에 들어간다.


올해 시범방제사업이 끝나면 재선충병을 막을 수 있어 설치지역 매개충의 밀도가 낮아지고 이듬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줄이기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페로몬은 동물의 몸 안에서 만들어져 밖으로 나와 같은 종류의 다른 개체를 자극하거나 여러 행동들을 이끄는 물질이다.


페로몬트랩은 곤충이 다른 개체를 불러 모을 때 특정물질을 내뿜는 것에 착안, 만든 일종의 덫이다. 재선충병에 걸린 매개충이 말라죽은 나무에서 나온 뒤 페로몬에 이끌려 깔대기 모양의 트랩에 잡히는 원리다. 이 방제법은 나무에 직접 약품을 쓰지 않고 매개충의 생리적 특성을 이용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국립산림과학원에서 포항·경주 일대에서 자체 실험한 결과 페로몬트랩 1개당 매개충이 최대 29마리가 잡힌 적 있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병해충과장은 “매개충 활동 때에 맞춰 권역별로 정기모니터링을 하고 올 가을까지 시범사업효과를 꼼꼼히 분석, 새 방제대안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이번 시범운영에 앞서 지난 3월 경주에서 페로몬트랩을 놓는 5개 시·도 담당자 60여명을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페로몬(pheromone)’이란?
그리스어 ‘운반하다’와 ‘자극하다’의 합성어로 ‘몸 밖으로 운반돼 자극하는 물질’이란 뜻이다. 곤충은 개체간의 의사전달(통신)을 주로 빛, 소리, 화합물 등을 이용한다. 곤충 몸 안에서 소량으로 만들어져 대기 중에 냄새로 방출되는 의사를 전하는 신호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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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종 안의 개체 사이의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내뿜는 화학물질을 일컫는다. 적당한 먹이를 찾았거나 좋은 서식지를 봤을 때 집합페로몬을 분비해 같은 종 안의 다른 개체들을 불러 모은다. 개미가 왔던 길을 잃지 않고 되돌아갈 수 있게 하는 길잡이역할을 하는 게 좋은 사례다.

트랩은 다중깔대기로 이뤄진 원통 모양의 포획장치다. 곤충이 들어오는 구멍이 있다. 일단 한번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는 구조다. 유인제방출기는 합성된 매개충의 페로몬성분을 서서히 공기 중으로 휘발돼나갈 수 있게 고안됐다. 유인트랩원리와 방법은 간단하다. 포획장치인 트랩에 페로몬 유인제방출기를 달아 나무에 달아놓으면 같은 종의 개체 사이에 페로몬냄새를 맡고 모여들면서 날아와 트랩에 부딪혀 포획 통에 들어가면 다시 빠져나갈 수 없어 매개충이 잡힌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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