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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앉은 신흥국 통화가치… '긴축 발작' 재현 불안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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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고용시장 회복이 빨라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6월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자 2013년 신흥국 통화 가치가 급락했던 '긴축 발작'(taper tantrum) 재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주말판에 따르면 JP모건 신흥국 통화지수는 6일(현지시간) 전 거래일 대비 0.9% 하락한 73.9로 낮아졌다. 사상 최저치다. 신흥국 통화지수는 닷새 연속 하락해 2012년 5월 이후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터키 리라화와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달러대비 모두 1% 넘게 하락해 달러당 2.63리라와 15.4페소를 기록했다. 리라화와 페소화 모두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2% 가까이 하락한 달러당 3.06헤알을 기록해 최근 10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란트화 가치 역시 1.9% 하락한 12.06란트를 기록해 2001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고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달러당 12.44루피아로 가치가 1998년 외환위기 수준으로 하락했다. 콜롬비아 페소화 가치는 6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FT는 한 주 동안 진행된 신흥국 통화의 빠른 매도세는 마치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미국 Fed 의장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처음 시사한 후 신흥시장이 통화가치 급락 등을 동반하며 요동친 상황을 재현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고용시장 회복이 빨라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6월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우선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결정에 앞서 '인내심'을 보인다는 문구가 삭제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인상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이 제로 금리 정책을 펴면서 신흥국으로 흘러 들어간 유동성이 갑작스런 자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FT는 가뜩이나 원자재 가격 하락세가 신흥국 경제 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브라질, 러시아, 나이지리아 등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적인 국가들이다.

데이비드 헨슬리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수 개월 동안 미국과 많은 신흥국 간의 상반된 통화정책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 상반기에 미국은 금리를 인상하고 많은 신흥국들이 양적완화 정책을 펴 통화정책 격차가 커지만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 중앙은행들을 충격에 빠뜨릴 수 있는 '긴축 발작' 재발 위험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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