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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 뿌릴 물도 없다' 캘리포니아, 강제 급수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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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수년째 극심한 가뭄에 시달려온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전면적인 급수 제한 명령을 1일(현지시간) 내렸다. 사상 초유의 일이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산하 모든 지역 자치단체들의 물 사용량을 25% 이상 강제로 감축하는 방안을 주 수자원 관리위원회가 수립토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주정부측은 이에 따른 물 사용량 강제 감축분은 앞으로 9개월간 18억5000㎥에 이른다고 밝혔다.
브라운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주 동부 내륙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있는 필립스시에서 수자원 관리위원회의 적설량 측정을 참관한 뒤 이같은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는 "이곳은 평소라면 눈이 5피트(약 150 cm) 정도 쌓여 있어야 하는데도 지금은 마른 풀이 있는 땅에 내가 서 있다"면서 "이 역사적인 가뭄 탓에 전례 없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급수 제한 조치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내륙 산맥의 눈이 녹아 콜로라도 강으로 흘러드는 물을 취수원으로 사용해왔다. 워낙 그 양이 풍부하고 후버 댐 등 대형 기반 시설을 갖춰놓았기 때문엔 평소 캘리포니아 사막 지역에서도 푸른 잔디밭이나 골프장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수년째 이상 기온으로 인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비상이 걸린 셈이다.

다급해진 캘리포니아주는 앞으로 465만㎡ 규모의 잔디밭도 없앨 계획이다. 잔디밭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물을 스프링쿨러로 공급해야하기 때문이다. 당장 대형 학교 시설이나 골프장 운영도 차질을 받게될 전망이다.
브라운 주지사는 일반 주민들에게 어떤 규제가 적용될 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행정자치 지역 별로 공급 용수가 25%씩 감소될 예정이기 때문에 주민들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게 될 전망이다. 주 정부는 긴급 행정명령에 주민들이 물 사용량을 줄이도록 유도하기 위해 지역별 수도 사업자들이 요금 부과 체계를 바꾸도록 의무화하는 조치도 포함시켰다.

이로인한 산업계 피해도 급격히 불어날 전망이다. 전력및 용수 공급 부족 등이 원인이다. 당장 캘리포니아주 나파 밸리의 와인 생산단지들은 비상이 걸렸다. 벌써부터 농업 용수 부족으로 포도와 포도주 생산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북미의 캘리포니아 이외에도 중남미 브라질도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국가 경제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브라질은 최근 80년 만의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주요 저수지가 이미 바닥을 거의 드러냈고 전력사정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브라질은 발전량의 74.3%를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전기료를 인상해 가계와 기업들의 고충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투자은행 크레디스위스(CS)는 최근 심각한 전력난으로 제한 송전이 이뤄질 경우 브라질 경제의 성장률이 마이너스 1.5%까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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