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동성애자 차별을 사실상 허용하는 법을 제정했다가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아온 미국 인디애나 주지사가 결국 한발 물러섰다.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는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번 주 내에 문제가 된 ‘종교자유보호법’을 수정, 주 의회가 이를 통과시켜 줄 것을 주 의원들에게 요청하겠다"고 발표했다.

법안 발의를 주도했던 공화당 소속의 펜스 주지사와 소속 의원들은 법 취지가 개인의 종교 자유를 보장하려는 것일 뿐 동성애자를 차별하는 것은 아니라는 내용을 명시키로 했다.


인디애나 주의 종교자유보호법은 사업주가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근로자및 고객들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으며 이를 국가나 법원도 이를 간섭할 수 없도록 명시해 사실상 동성애자들에 대한 차별을 허용한 것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펜스 주지사도 지난 주말 ABC 방송의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이법에 따라 꽃집 주인이 동성애자 고객에게 판매를 거부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끝내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펜스 주지사는 이날 "원래 법안은 비즈니스 업주에게 동성애자를 차별하도록 허용하지 않을뿐더러 차별에 관한 어떤 내용도 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법안의 수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펜스 주지사가 지난 27일 이 법에 정식 서명하자 동성애자 차별을 합리화하는 퇴행적인 법이란 비판이 전국적으로 쏟아졌다. 동성애자임을 이미 공개한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 는 워싱턴포스트(WP) 기고를 통해 “지극히 위험한 움직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강력히 비판했다.


미국의 재계는 물론 스포츠 단체들도 이에 동참해 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한편 인디애나 주와 관련된 출장, 행사 개최, 비지니스 거래등의 보이콧을 추진하고 나섰다. 버지니아주와 시카고 시 등은 인디애나 주에 근거지를 둔 기업 CEO들에 서한을 보내 기업 이전을 권고하며 적극 유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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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압력에 위협을 느낀 인디애나 주의 대표 기업 CEO 9명은 지난 30일 펜스 주지사와 주 상·하원의장에게 종교자유보호법이 성적 차별을 조장하는 법이 아니라는 내용을 명확하게 밝히라는 서한을 보니기도 했다.


펜스 주지사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법이 인디애나주의 평판과 경제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인디애나 주는 기업(활동)에 항상 열려 있음을 분명히 해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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