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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시멘트값 인하 협상, 벌써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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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유연탄값 내렸다" 시멘트사 "전기료 등 제조원가 부담 여전"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시멘트 가격을 놓고 건설업계와 시멘트업계간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는 유연탄 가격이 하락한 만큼 시멘트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시멘트 업계는 전기료 인상분 미반영 등 제조원가가 올라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과 시멘트, 레미콘업계는 올해 시멘트 가격 조정 시기와 폭을 결정키로 하고 이르면 내달 초 실무자 대표 회동을 갖는다.
건설업체들은 올해 초부터 유연탄 가격 하락에 맞춰 시멘트 가격이 하향조정돼야 한다며 조속한 '3자 모임'을 요구해왔지만 시멘트업계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건설업계는 시멘트 업체들이 지난해 합리적인 수준 이상의 마진으로 이익을 쌓았다며 시멘트 가격을 시장이 수긍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모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경기 침체로 유연탄 가격이 큰 폭 하락했음에도 시멘트 업체들이 2013년 인상된 가격을 고수해 엄청난 이익을 남겼다"며 "유연탄 가격 반등 가능성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조속한 가격 조정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t당 82.45달러였던 유연탄 가격은 7월 68.98달러로 떨어지더니 지난달 말에는 61.38달러로 '60달러 벽'까지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사 주장과 같이 쌍용양회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133.4% 급등한 1030억원을 기록했고, 성신양회도 82억원의 순이익으로 전년보다 145.4%나 올랐다.
이같은 건설사 주장에 대해 시멘트 업계는 순순히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시멘트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전기료가 20% 가량 인상됐을 당시 시멘트 가격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연동시켜 올려달라는 요구가 결국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지난해 실적 개선은 유연탄 가격 하락보다는 비용절감 등 긴축 경영에 기인한 바 큰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2013년 당시 t당 7만3600원이었던 시멘트 단가는 7개월간의 기나긴 줄다리기 끝에 3%(1400원) 오른 7만5000원으로 최종 결정된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시멘트 가격 조정을 위한 다자간 협의체에 대해 통례상 담합행위로 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공동행위에 따른 가격조정인 만큼 사전 인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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