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난해 9월 반공화국 정탐ㆍ모략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 체포된 괴뢰 정보원 간첩 김국기, 최춘길의 국내외 기자회견이 26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보위부는 특히 김씨와 최씨가 주로 조선족, 화교, 북한 사사여행자(보따리상) 등과 접촉해 정보를 수집했다면서 "몇 푼의 돈 때문에 간첩질을 하고 있는 외국 국적자들에게도 준엄한 심판을 내릴 것이라는 것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전한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씨와 최씨는 중국에서 남한의 '국정원' 요원에게 매수돼 북한 정보를 수집, 제공하거나 북한 체제를 비방하는 활동을 펼쳤다고 말했다.
김씨는 황모씨에게서 선교 명목의 돈을 받았으며 황씨의 요구하는 자료를 수시로 수집해 보낸 대가로 여러 차례에 걸쳐 포상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진술에서 그는 "국정원의 첫 지령은 북 최고지도부의 움직임과 관련 자료를 수집·제공하라는 것"이었다며 "지령에 따라 2009년 11월 북 최고지도부의 중국 방문시 통과한 간이역과 그 주변을 찍은 사진, 건강상태와 관련된 비밀자료들 제공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1959년 춘천에서 출생했으며 2003년부터 중국에서 살다가 2011년 5월 심양에서 국정원 요원 '김과장'을 소개받아 그해 7월부터 공작금으로 매달 중국돈 5000위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최씨는 지난해 12월30일 북한에 불법 침입해 귀금속을 중국으로 빼내려다 현장에서 북한 국경경비대에 체포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김과장'으로부터 북과 관련된 정보는 사소한 것도 놓치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북한 주민들의 동향, 시장실태, 생활자료를 수집해 '김과장'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현재 이들이 우리 국민인지와 신원 등에 대해 유관기관과 사실관계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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