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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총장포럼, 대학 위기 공감…"교수중심서 탈피해야 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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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풍 서강대 총장 "등록금에만 목매면 명문대학 나오기 힘들어…수익사업 시급"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고등교육이 위기를 맞았다. 학력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입학 정원문제, 반값등록금 재정문제, 더 나아가 청년 실업까지 우리 대학이 사회변화에 대처하는 법을 고민해야 한다."(이용구 중앙대 총장)
"졸업생 절반이 백수가 된다는 상황을 그냥 보고 있어서는 안된다. 추상적인 원론에서 벗어나 대학교육의 혁신과 변화에 대해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황선혜 숙명여대 총장)

대학이 위기에 처했다고 서울 20개 사립대학 총장들이 인식을 공유했다. 나아가 현재의 체계를 일신해야 한다고 소리높였다.

25일 오전 서강대, 중앙대, 숙명여대 등 20개 사립대학 총장들이 참석한 '서울총장포럼'은 열기가 뜨거웠다. 현재 대학이 처한 위기를 함께 고민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사회적 논란이 되는 부분까지 가감없이 솔직한 견해를 털어놨다. 총장들은 대학의 위기는 고등교육 패러다임의 변화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감소 등 대내외 환경의 변화로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25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서울총장포럼이 열려 20개 대학 총장들이 모였다.

25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서울총장포럼이 열려 20개 대학 총장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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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재정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첫 발표에 나선 이용구 초대 회장(중앙대 총장)은 "정부의 지원이 부족해 현재로는 수익사업을 통한 재정확충이 시급하다"며 "정부가 재정적으로 대학을 자유롭게 풀어주었으면 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유기풍 서강대 총장도 이에 가세했다. "등록금 의존도가 70%인 상황에서 운영을 위해 드는 돈은 등록금의 2배"라며 "대학의 자원을 등록금 이외 자원이 없으면 20년이 지나도 우리 국격에 맞는 명문대학이 나오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발표자로 나선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은 최근 학과 폐지나 전공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황 총장은 졸업생 태반이 취업을 하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교육과정의 변화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중앙대의 학과제 폐지 움직임과 이에 대한 교수들의 집단반발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중앙대 총장인 이 회장은 "기본적으로 학교에 들어온 학생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뒤 전공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인문학 전공자가 줄 수는 있지만 인문학 강좌는 늘어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 학과는 운명공동 체적 성격이 있어 폐쇄적"이라며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학문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리 대학이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 총장들은 웹 기반의 온라인 공개 강좌인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로 인한 대학 교육의 위기를 지적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2400여개의 강좌를 무료로 제공하는 MOOC를 언급한 이 회장은 "온라인 강좌가 세계를 지배했다"고 표현했다. 이에 황 총장은 "대학이 오프라인으로 제공하는 강의 컨텐츠가 양질이 아니라면 분명 MOOC에 의해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황 총장은 "대학들이 컨텐츠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에서 MOOC는 궁극적으로 대학에 도움이 될 것"이라 말해 MOOC가 가져올 변화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첫 발표에 나선 이용구 회장은 우리 고등교육 수준이 국가경쟁력에 한참 못 미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IMD 세계경쟁력 평가 결과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이 26위인데 반해 대학교육의 질적 경쟁력은 53위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교수 중심의 가르치는 정형화된 방식에서 학생 중심의 능동적인 현장중심의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처음 출범한 서울총장포럼은 분기별로 주제를 정해 우리 대학의 미래에 대해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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