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활기를 잃은 중국의 3월 제조업 경기가 1분기 경제 성장률을 정부 목표인 7% 밑으로 끌어내릴 가능성을 높였다.


24일(현지시간) HSBC은행과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발표한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2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50.5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제조업 경기 확장과 위축 국면을 가르는 기준점에도 못 미쳤다. 지수는 전월 대비 1.5포인트 떨어져 1.9포인트가 떨어졌던 2013년 2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제조업 경기 지표를 구성하는 세부항목인 신규주문, 고용, 물품 구입 가격 모두 뚜렷한 약세를 나타냈다는 점에 주목하며 제조업 경기가 최근 11개월 가운데 가장 나쁜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진단했다.


통상적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춘제(春節) 연휴가 끼어 있어 경제 지표 왜곡 현상이 생길 수 있는 1~2월 보다 3월 지표에 관심을 집중한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나타난 경제 하강국면이 1분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의 웬디 천 이코노미스트는 "3월 제조업 경기 지표는 예상 보다 너무 낮게 나온 것"이라면서 "내수 수요가 워낙 약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4분기 7.3%를 기록했던 성장률은 올해 1분기 6.9%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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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도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7%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진단했다. 중국사회과학원 내 재경전략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1분기 거시경제 예측 보고서에서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6.85% 안팎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중국 경제가 어려움에 직면했던 2009년 1분기(6.6%)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가오페이용(高培勇) 원장은 "중국 경제 성장률 하락 속도가 매우 빠르다"면서 "올해 7%선이 깨질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디플레이션 진입과 경제 하강 속도가 빨라질 기미가 짙어지면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11월 이후 두 차례 기준금리를 내리고 지난달 은행 지급준비율을 낮췄지만 경제 성장 촉진까지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중국 국책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봅 류 이코노미스트는 "생산 활동 위축으로 경제 정책 결정자들은 성장 촉진 대책을 강구하라는 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하고 은행 지준율을 6차례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은행 JP모건은 당장 다음 달 은행 지준율 인하를 점쳤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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