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쥘 베른 타계 110주년

쥘 베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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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1863년 그는 한 편의 소설을 완성했다. 베스트셀러 작가였지만 출판사는 이 소설의 내용에 놀라 출간을 반대했고 결국 원고는 어디론가 사라졌다. 사라진 원고를 다시 찾은 것은 그가 사망한지 84년이 지난 뒤인 1989년이었다. 출간된 것은 그가 이 소설을 쓴지 131년이 지난 1994년. 이 소설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었길래 130년 넘게 빛을 보지 못했을까.


'80일간의 세계일주', '해저 2만리' 등으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의 이야기다. 24일 쥘 베른 타계 110주년을 맞아 그가 남긴 작품들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사라졌다가 다시 찾아 한 세기가 지나서야 공개된 작품 '20세기 파리'와 관련된 사연이다.

베른이 이 작품을 쓴 것은 그의 데뷔작 '기구 타고 5주일'로 큰 성공을 거둔 때였다. 여세를 몰아 100년 뒤인 1960년대를 예측하는 미래소설을 집필한 것이다. 하지만 출판사는 100년 뒤 파리에서 자동차가 달리고 사진과 글을 한 번에 먼 곳으로 보낼 수 있는 기계가 등장할 것이라는 그의 상상이 황당하다고 여겼다. 심지어 이 소설에는 컴퓨터를 연상하게 하는 피아노 건반 같은 키를 갖춘 계산기와 자동으로 제어되는 지하철이 나오기도 한다.


지금 보면 20세기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하지만 마차를 타고 다니던 19세기에는 믿을 수 없는 미래였던 것이다. 결국 출판되지 못한 이 작품은 그의 사후 유고 목록에는 포함돼 있었지만 실제 원고는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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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라질 운명에 처한 이 소설이 기적적으로 빛을 보게 된 것은 1989년이었다. 그의 증손자가 집을 팔기 위해 집안의 금고를 정리하다 이 원고를 발견했고, 전문가들의 감식을 거쳐 베른의 작품이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후 1994녀 파리의 출판사에서 원제대로 출간됐고 국내에도 같은 해 소개됐다.


이 소설은 과학기술의 진보가 가져올 놀라운 결과물들을 예견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그로 인해 인문학과 예술이 소멸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0세기 파리는 이미 과거가 됐지만 그의 예견은 여전히 유효하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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