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날 유래 "머슴들의 수고 위로하고 음식 베풀고 즐기던 날"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음력 2월 초하루인 3월20일은 ‘머슴날’이다. 머슴날은 농부들의 넉넉한 마음이 듬뿍 담긴 우리의 농경의례에서 유래됐다. 한 해 농사가 잘돼 풍년이 이뤄지도록 바라는 소망에서 유래된 농민들의 명절이다.
또한 평소에 잘 대접받지 못했던 머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해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나눔의 날이기도 하다. 따라서 고된 농사일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서 머슴들에게 베푼 주인의 작은 배려가 담겨 있다.
가을 추수가 끝난 뒤 겨우내 크게 힘든 일 없이 보낸 머슴들은 2월에 들어서며 서서히 농사 준비를 해야 한다. 머슴날은 이렇게 농한기가 끝난 것을 위로하고 일 년 농사를 부탁하고자 주인이 술과 음식을 풍성하게 대접하며 하루를 즐기도록 했다.
머슴날에는 정월 대보름에 세웠던 볏가릿대를 내려 일 년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한다. 볏가릿대에 매달아 놨던 오곡의 양이 처음보다 늘었거나 싹이 나 있으면 풍년, 그렇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고 생각했다.
‘경도잡지(京都雜志)’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정월 대보름날 세워뒀던 볏가릿대를 내려서 그 속에 넣었던 곡식으로 송편 같은 떡을 만들어 머슴들로 하여금 나이 수대로 먹게 했다. 그러면 머슴들이 일 년 내내 건강하고 좋은 일만 생긴다고 했다.
이를 나이떡, 머슴떡, 노비떡이라고 하는데 이를 머슴들뿐만 아니라 집안의 어린아이들에게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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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슴날은 성인식을 하는 날이기도 하다. 보통 스무 살쯤이 되면 성인으로 인정받는데, 성인이 돼 마을 공동 노동 조직인 두레패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을 어른이나 머슴들에게 술과 음식을 장만해 한턱내야 한다.
이를 ‘진세식(進世式)’ 또는 ‘진서턱’이라고 하는데 이때 힘을 시험하기 위해 약 100근(60㎏)쯤 되는 둥근 돌을 들어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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