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치듯, 첼로 켜듯…피아노 요리하는 '피아노 가이즈'가 온다
유튜브 영상조회 5억건..내달 첫 내한공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검정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건장한 남자들이 그랜드 피아노 한 대를 둘러싸고 섰다. 이윽고 연주가 시작된다. 한 사람은 건반, 한 사람은 피아노 틀을 두드린다. 다른 한 사람은 피아노 건반 뚜껑을 움직여 박자를 맞추는가 하면 금속현과 나무 프레임을 문질러 소리를 내기도 한다. 순식간에 피아노는 드럼이 되었다가 첼로가 되었다가 다시 피아노가 된다. 미국의 보이밴드 원디렉션(One direction)의 '왓 메이크 유 뷰티풀(What makes you Beautiful)'이 새롭게 재탄생되는 순간이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 올라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피아노에 대한 통념을 깨버리고 요리하듯 연주한 이들의 이름 '피아노 가이즈(The Piano Guysㆍ2011년 데뷔)'도 덩달아 유명해졌다.
'피아노 가이즈'는 존 슈미트(피아노), 스티븐 샵 넬슨(첼로), 폴 앤더슨(비디오 엔지니어), 알 반 더 빅(스튜디오 엔지니어) 등 네 명이 만든 그룹이다. 이들은 탄탄한 연주 실력도 실력이지만 창의적이고 기발한 연출로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Le quattro stagioni)' 중 '겨울'과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가 '렛 잇 고(Let it go)'를 피아노와 첼로로 연주한 영상이나 영화 '스타워즈'의 사운드 트랙을 패러디한 영상 등이 유명하다. 현재까지 '피아노 가이즈'의 공식 유튜브 내 영상 조회 수는 5억건을 기록하고 있으며, 구독자는 300만명에 달한다.
'피아노 가이즈'는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자신들의 독특한 연주 기법에 대해 "전통적인 음악의 한계를 초월하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왔다. 게다가 우리는 약간 미치기도(?) 했다"고 했다. 이런 '피아노 가이즈'는 기존의 음악은 장르를 초월한다. 힙합과 클래식을 조합한 '마이클(잭슨)이 모차르트를 만났을 때(Michael Meets Mozart)'나 피아노와 첼로로 영화 OST를 연주한 '배트맨 에볼루션(Batman Evolution)'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는 다양한 음악 팬들을 한 콘서트홀로 초대할 수 있다. 클래식, 팝송, 영화음악 등 가장 쿨한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과 가장 쿨한 옛 스타일의 음악을 섞어놓은(Mixing) 것이다."
재미로 만든 영상이 이렇게 인터넷에서 화제가 될 줄은 본인들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피아노 가이즈'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영상을 봤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운을 믿진 않지만 기적을 믿는다. 우리의 성공은 기적이란 말이 아깝지 않다"고 했다. 이어 유튜브에 대해서도 "음악 시장의 큰 그림을 바꾸어 놓은 엄청난 플랫폼"으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유명해질 수 있는 기회를 주며, 그 기회로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자신만의 관객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다. 우리의 성공에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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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뿐만 아니라 이들의 앨범 역시 반응이 뜨겁다. 2013년 발매한 첫 앨범 '더 피아노 가이즈(The Piano Guys)'를 시작으로, '더 피아노 가이즈 2(The Piano Guys 2)', '더 패밀리 크리스마스(A Family Christmas)', '원더스(Wonders)' 등 앨범 네 장이 잇달아 '빌보드'의 뉴에이지 차트와 클래식 앨범 차트 1위에 올랐다. '피아노 가이즈'는 "우리가 만든 비디오가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고 그들과 소통할 때 가장 만족스럽다"며 "멤버 네 명에게 아이가 모두 열여섯 명 있는데, 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이들은 오는 4월2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한다. 멤버 중 스티브 샵 넬슨과 알반 더 빅은 한국에서 선교사로 일한 적이 있어서 한국말도 꽤 잘한다고 한다. 특히 이들이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는 '이루마'.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유튜브에서 인기가 있었던 곡들과 관객들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곡들을 선보일 것이다. 진짜 한국적인 것을 준비해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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