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69세의 '최순근' 할머니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화제다.


61년이나 늦은 입학이지만 할머니는 누구보다 배움의 기대에 가득 차 있다. "열심히 공부해 나라 일꾼이 되겠다"는 각오도 서 있다.

지난 13일 신양초등학교 강당에서 '2015학년도 추가 입학식'이 열렸다. 2일 먼저 입학식을 치른 이 학교 1학년생 13명과 같이 공부하게 될 최순근(69, 충남 예산군 신양면 귀곡리) 할머니를 위한 특별한 입학식이다.


김득기 교장은 최할머니의 입학허가를 선언한 뒤 "처음 할머니의 입학의사를 들었을 때는 반신반의 했지만, 직접 면담한 뒤 학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느끼고 확신하게 됐다. 즐겁게 공부하실 수 있도록 모두가 도와드리겠다. 재학생들도 할머니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본받아 함께 열심히 공부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할머니의 가족과 학생, 교직원들은 물론 축하 꽃다발을 들고 달려온 최동학 면장을 비롯한 내빈들도 참석해 할머니의 입학을 축하했다.


입학식이 끝난 뒤 교실에 입성한 최할머니는 친구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며 "열심히 공부해서 나라의 일꾼이 되겠습니다. 애기들도 공부 열심히 하세요"라고 말했다.


1946년생으로 6·25전쟁과 가난한 시대를 살아낸 최순근 할머니는 열아홉 살 때 가정을 꾸렸지만, 형편은 어려웠다. 이에 6남매를 낳아 키우면서 맞벌이를 하느라 자식들 입학식과 졸업식, 운동회에도 가지 못했다고 한다.


늘 학교에 대한 막연한 꿈을 품고 있던 최순근 할머니는 자녀들도 모두 출가하고, 지난해까지 유일한 농사처도 정비공사로 못 짓게 되면서 학교생활의 꿈을 이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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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근 할머니는 "텔레비전에서 노인네가 학교 가는 거 나오면 그렇게 부럽더라구. 서울 살면 나두 할 텐데 왜 시골은 그런 것도 없나 생각만 했지"라며 "우리 막내아들이 '엄마 진짜 학교 가겠냐'라고 묻더니만, 월차 내고 내려와서 같이 학교에 가서 알아봐주고 면사무소로 서류 떼러 갔더니 면장님이 직접 교육청에 전화해 다른 서류까지 처리해주시구 해서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되더라"라고 전했다.


최순근 할머니는 슬하에 6남매와 15명의 손자손녀를 두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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