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송 골프 해금' 총대멘 김종 문체부 차관
15일 체육계 인사들과 라운딩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 이종길 기자]#국세청 간부 A씨는 다음 주 주말에 예정된 지인들과의 골프 라운딩을 일주일 앞두고 취소했다. 공직사회에서의 골프 라운딩이 허용됐다고는 하지만 최근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 금지에 관한 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등 여전히 찜찜한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도 북부 지자체에 근무하는 공무원 B씨는 최근 설 연휴 때 친구들과 골프를 쳤다. 이해관계가 없는 사적 모임이었고 비용도 각자 내는 방식이어서 구설수에 오를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골프인구 500만명 시대에 공직자들의 골프 허용 여부가 여전히 아리송하다. 이 가운데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국내 프로스포츠 관계자와 골프 라운딩을 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13일 정계와 스포츠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 차관은 오는 15일(일요일) 양혜영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 한웅수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신원호 한국배구연맹 사무총장과 골프 회동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 회동은 지난 5일 프로스포츠 관련 모임에서 사적으로 갖자고 제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사회적 분위기도 있고 해서 이들은 라운딩 비용을 각자 내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살리기의 일환으로 공직사회의 골프금지령을 푼 이후 이번 라운딩이 공직사회의 암묵적인 골프금지령의 해제를 알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공직자의 골프 라운딩을 금지한다고 직접 언급한 적은 없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3일 각 부처 장관들과 티타임에서 10월 인천 송도에서 개최되는 프레지던츠컵 대회를 주제로 대화를 나누다 골프금지령에 대해 해명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공직자 골프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이것이 사실상 '골프금지령'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청와대에 사실상의 골프금지령이 내려진 건 지난해 휴가철을 앞둔 때였다. 당시 이경재 방송통신위원장이 "소비 진작을 위해 골프를 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다"고 건의했지만 박 대통령은 무표정으로 아무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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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뒤인 지난해 7월에는 결정타가 나왔다. 당시 대통령과 청와대 수석들이 환담을 나누던 자리였는데 분위기가 조금 가볍게 형성되자 한 인사가 "접대 골프가 아니면 휴일에 골프를 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슬그머니 말을 꺼냈다. 박 대통령은 "제가 골프를 쳐라, 말라 한 적이 없어요"라고 답을 한 뒤에 "그런데 바쁘셔서 그럴 시간이 있겠어요?"라고 되물었다고 한다.
한편 이완구 국무총리도 지난달 11일 인사청문회에서 공직자들이 골프를 즐기는 것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공직자들이 여력이 되고 자비로 친다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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