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월街, 보너스·일자리는 늘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지난해 미국 월스트리트 은행의 일자리 수와 보너스가 동반 상승했다.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은 11일(현지시간) 토마스 P. 디나폴리 뉴욕 주 감사원장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월스트리트가의 평균 보너스가 전년 대비 2% 증가한 17만2860달러(약 1억9500만원)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지난 2006년(19만1360달러) 수준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종사자의 수는 지난해만 2300명 증가하면서 16만7800명을 기록했다. 투자업계 일자리가 증가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4년만이다. 19만명에 육박하던 월스트리트의 인력은 2007~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며 2만8000명이 감소했으며, 2011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의 보너스 잔치와 인력채용 증가가 견조한 실적에 기반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월스트리트 은행의 전체 세전수익은 전년 대비 4.5% 감소한 160억달러(약 18조1000억원)에 그쳤다. 금융회사들이 각종 소송에 시달리면서 벌금 등 관련 비용을 대거 지출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부실 모기지 판매를 이유로 166억달러(약 18조7000억원)의 벌금을, 시티그룹이 70억달러(약 7조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지난 2013년 11월에도 JP모건이 130억달러(약 14조7000억원)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실적 대비 부풀려진 금융가의 보너스는 '뜨거운 감자'가 될 전망이다. USA투데이는 "(월가 종사자)들이 받는 보너스 총액은 현재 최저임금(시간당 7.25달러)을 받으며 일하는 미국인 100만명의 연봉 총액을 합친 것의 2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CNN머니도 "월가에서의 보너스는 실적을 반영하지만, 지난해 실적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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