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투자처인 MMF·CMA 자금 올해만 20조 늘어‥펀드, 채권 등 투자금 이탈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고 예금 금리가 1%대로 주저앉으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단기 부동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머니마켓펀드(MMF) 순자산총액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15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0일 기준 MMF 순자산총액은 102조2637억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유입된 자금은 18조9717억원에 이른다. CMA 잔고도 47조8694억원으로 지난해 연말보다 1조5345억원 늘었다. 연초 20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MMF와 CMA로 흘러들어온 셈이다.


MMF와 CMA는 하루만 돈을 맡겨도 운용 실적에 따른 이익금이나 이자를 주는 상품이다. 펀드나 채권 또는 주식에 투자하기 전 단기 투자처로 이용하는 상품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묵혀 둔 대기성 자금에 속한다. 특히 MMF의 경우 각 생명보험사들이 채권 매입을 미루면서 법인의 순자산총액이 17조5204억원이나 늘었다.

시중에 단기 부동자금이 급격하게 불어나는 것은 초저금리, 내수 부진,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중국 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 환경이 악화되면서 투심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위험ㆍ고수익을 쫓는 주식 시장은 물론 중위험ㆍ중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시장도 활기를 잃은 상황이다.


올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1조5466억원이 유출됐다. 코스피가 20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에 머물자 낮은 수익률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세를 점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연말 43조원에 육박했던 대차거래 잔고는 연초 50조원을 오르내리면서 현재 18거래일 연속 50조원을 돌파중이다. 대차거래 수량도 같은 기간 16억1159만주에서 18억4055만주로 2억주 이상 늘었다.

AD

대차거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하는 기관 투자자 등이 일정 수수료를 받고 다른 투자자에게 주식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대차거래가 많아지면 비싼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사서 되갚는 공매도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대차거래와 대차잔고가 늘어날수록 주가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여지가 크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저금리로 기업들이 채권 매입을 기피하고, 개인들이 장기성 예금에서 이탈하면서 단기성 부동자금이 급증하고 있다"며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대로 전격 인하한 가운데 금리 인하 싸이클이 한 차례 지나간 후에야 단기성 부동자금도 지난해말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