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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30조' 초단기상품으로…슈퍼리치 "투자할 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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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증거금 환급되자 CMA·MMF 잔고 다시 늘어
슈퍼리치, 3개월짜리 특판 ELB·RP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
저금리·불확실성 증가에 마땅한 투자처 못찾고 대기 중


CMA·MMF 잔고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CMA·MMF 잔고 추이(자료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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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몰렸던 '30조원'의 시중자금 대부분이 초단기 금융상품으로 재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 기조와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슈퍼리치의 소극적인 자금 운용 성향이 뚜렷해진 결과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 직전인 9일 45조2761억원에서 청약 마지막 날인 11일 35조4426억원으로 10조원가량 줄었다가 청약증거금이 환급된 15일 다시 45조8296억원으로 불어났다.

CMA와 함께 유동성이 머무는 단기 금융상품으로 꼽히는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CMA잔고와 비슷한 추세를 나타냈다. 9일 89조3170억원이었던 설정액이 11일 85조9491억원, 12일 83조7288억원으로 줄었다가 15일 다시 86조1999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에 들어갔던 자금들이 다시 단기상품으로 투입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제일모직 공모주 투자에는 지난 10~11일 이틀간 청약증거금 30조649억3131만5000원이 몰렸고, 15일에는 공모 납입액 3047억4947만원을 제외한 29조7601억8184만5000원이 반환됐다.
실제 제일모직 상장 대표주관사로 10조3000억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린 KDB 미래에셋증권 영업점에서는 투자자들이 청약 환급금을 CMA와 원금보장형 공모 파생결합사채(ELB), 환매조건부채권(RP) 등으로 돌렸다. 모두 단기 상품이다. ELB는 3개월(96일) 만기 최소 연 3.26%, RP는 3개월 만기 연 3.3% 상품이다. 김경식 대우증권 상품개발실 팀장은 "제일모직 청약증거금이 환급된 15일부터 이틀간 1000억원 모집 ELB상품에 2000억원 정도, RP상품에는 평소보다 많은 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들어왔다"면서 "CMA 잔고도 제일모직 청약 전 1조5000억원이 빠졌다가 이후 2조원가량이 다시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처럼 슈퍼리치 자금이 단기상품에 머무는 것은 투자처를 찾지 못해서다. 서재연 대우증권 PB클래스갤러리아 이사는 "슈퍼리치들은 단기 특판 상품에 투자하며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공모주 투자 또한 제일모직 같은 대형사에만 관심이 있고, 이번 주 잇따라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는 기업들이 작고 불확실성이 있다는 판단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권혜정 신한PMW반포센터 부지점장은 "요즘 자산가들이 시장이 안 좋아 수익을 얻기 어려워졌다는 생각에 주식투자를 별로 하지 않는다"며 "최대한 원금손실 가능성이 희박한 중위험·중수익의 '80배리어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저금리시대 투자에 대한 피로도가 쌓였다"며 "이 같은 분위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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