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새해 들어 저금리와 증시 부진 등으로 투자처를 못 찾은 '대기성 자금'이 급증하고 있다. 금융자산을 안정적으로 굴리면서 시장 변동에 따라 신속하게 대처하려는 투자자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대표적인 단기자금 운용처인 머니마켓펀드(MMF)에는 올해 들어서만 17조4606억원이 유입됐다.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 등으로 지난해 말 80조원대까지 빠졌던 MMF 설정액은 지난 20일 기준 99조8284억원을 기록하며 1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MMF와 함께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CMA 잔고는 20일 기준 46조622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872억원 늘었다. 특히 지난 14일에는 47조2275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처음으로 47조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같은 단기성 자금의 증가는 연초부터 세계 금융시장에서 악재가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스위스발 환율 불안, 국제유가 급락 등의 이슈 속에서 코스피는 1900선 근처에서 약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기준금리가 연 2% 수준까지 내려오며 은행 예ㆍ적금 이자도 연 1%대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때문에 그나마 조금이라도 이자를 더 쳐주는 초단기성 투자처로 유동성이 쏠리고 있는 모습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원금 이상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투자수단을 찾는 것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며 "시장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MMF 등에 유동성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MF와 CMA잔고 이외에도 현금 및 언제든지 현금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잔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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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과 금투협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현금은 62조90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3조7000억원 늘었으며 1년 전보다는 10조4000억원이 증가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요구불예금은 137조5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4조7000억원, 1년 전보다 18조7000억원이 늘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370조8000억원으로 이 기간에 18조7000억원, 36조7000억원 뛰어올랐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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