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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 작곡가 윤용하와 기자 이부영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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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영 기자 시절 윤용하 유작 5곡 찾아내…명동성당서 40주기 추모음악회 개최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이부영 선배는 품성이 온후해 기자로서는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고 해. 이렇다할 기사를 쓰지 못하고 지내던 즈음의 어느날 하릴없이 어느 골목길 언덕에 앉아 있는데 아이들이 날린 종이 비행기가 발치에 떨어졌어. 종이 비행기를 들어보니 오선지에 악보가 그려진 거야. 노래 이름 옆에 ‘윤용하 곡’이라고 쓰여 있었지.

이 선배는 아이들 집에 가서 작곡 노트를 찾아내게 됐어. ‘보리밭’을 작곡한 윤용하의 유작을 발굴하게 된 거야. 작곡 노트는 먼저 세들어 살던 윤용하 자녀가 이사가면서 남긴 것이었어. 기사는 사회면 머릿기사로 실렸어. 이부영 선배를 닮은 기사였지.”
작곡가 윤용하와 정치인 이부영. 사진=윤용하일대기 표지(범우사) 이부영 전 국회의원 미니홈피

작곡가 윤용하와 정치인 이부영. 사진=윤용하일대기 표지(범우사) 이부영 전 국회의원 미니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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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기자들 사이에 전해진 기자 이부영의 일화다. 지난달 정계에서 은퇴한 이부영 전 국회의원은 1968년부터 1975년까지 7년 동안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일한다. 1975년 동아 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에 참여하고 회사를 떠나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다.

그가 세검정 골목에서 종이 비행기 악보를 주운 것은 퇴직하기 바로 전 해인 1974년이다. 3월 말 취재한 사연은 어린이날 소식이 실린 1974년 5월 6일 석간 신문에 게재된다.

윤용하(1922~1965)는 동요 ‘나뭇잎배’와 가곡 ‘보리밭’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다. 만주 봉천보통학교를 졸업한 게 학력의 전부이지만 어려서부터 교회에서 음악을 접하고 봉천방송국관현악단의 일본인 지휘자로부터 화성법과 대위법을 배운다. 해방 후 함경도에서 음악교사를 지내다 월남해 한양공고 교단에 선다. 이 무렵 많은 가곡과 동요를 발표한다. 가난한 예술가로 43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다.
이부영은 종이 비행기로 맺어진 인연으로 ‘윤용하 평전’을 쓰고 윤용하기념사업회 부회장을 맡아 그를 기린다. 윤용하기념사업회는 2005년 11월 윤용하 40주기 추모음악회를 서울 명동성당 본당에서 연다. 운용하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올해는 그의 50주기다.

(관련기사)
음률로 어린이를 사랑한 윤용하씨의 유작 동요 5곡 10년만에 햇빛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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