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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낙규기자의 Defence club]지상군 무기편- ① 소총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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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임진왜란 한 해 전인 1591년에 조선의 국왕 선조는 선물을 받는다. 바로 대마도주가 건넨 조총이었다. 당시만 해도 선조는 조총의 위력을 인식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임진왜란 때 조총으로 무장한 일본군에게 조선군이 연패하면서 개인화기에 대한 위력을 실감한다. 현대전에서도 개인화기의 위력은 두 말할 나위 없다. 하지만 예비군들의 38%는 아직도 6ㆍ25전쟁 당시 사용 기종인 카빈총을 사용하고 있어 대책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고려 말부터 화약을 사용하기 시작한 우리나라는 조선 선조 때에서야 승자총통을 개발했다. 무기 전문가들은 승자총통을 총보다 단순한 휴대용 화기로 평가한다. 본격적인 총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조총이다. 임진왜란 이후인 1600년대 일본의 조총을 모방해 만든 조총은 화승총(matchlock)에 속한다. 화승총은 화약접시 속에 점화용 화약을 넣고 총열 내부에 점화용 화약을 넣은 다음 방아쇠를 당기면 불 붙은 화승이 화약접시 속에 들어가면서 사격되는 구조다.
실록에 따르면 숙종 무렵 한양의 중앙군영이 보유한 조총이 6000정이라는 기록도 남아 있다. 조선시대 조총의 생산가격은 어느 정도일까. 숙종 7년(1681년) 당시 실록을 보면 당시 조총 1정을 제작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쌀 3.33섬(石)이라고 나와 있다. 쌀 3.33섬은 당시 교환에 많이 쓰는 무명포 기준으로 8.325필에 해당한다. 무명포는 현재 필당 7만 원 정도의 가격에 팔리고 있다. 그렇다면 조총 1정의 현재 화폐 환산가격은 8.325필×7만 원으로 정당 58만2750원이 된다. 개항 이전 조선시대에 사용된 조총은 총 분류상 모두 화승총(matchlock) 방식이다. 화승총은 화약접시 속에 점화용 화약을 넣고 총열 내부에 점화용 화약을 넣은 다음 방아쇠를 당기면 불붙은 화승이 화약접시 속에 들어가면서 사격이 시작되는 구조다.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흔히 조총의 화승이 도화선처럼 타 들어가서 사격이 되는 것처럼 묘사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불붙은 화승이 화약접시 속에 들어가면서 점화되는 것이다. 실제 화승은 도화선처럼 빨리 타들어가지 않으며 30분에 기껏해야 15cm밖에 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또 탄자를 발사하는데 사용된 화약은 흑색화약으로 고려시대에 최무선이 만든 화약이다. 불만 붙이면 점화가 되므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연기와 그을음이 많이 발생해 눈앞을 가릴 정도다. 그을음으로 인해 총기를 관리하기 힘들어 오래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과 연기에 눈앞을 가려 적이 맞았는지도 조차 확인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한국군이 보유한 최초의 소총은 광복 직후 미군이 일본군으로부터 압수한 38식, 99식 소총이다. 그 뒤 1948년 국군 창설 이후에 미군의 M1소총과 M1보다 짧고 가벼운 M1카빈소총이 보급됐다. 하지만 군인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자주국방의 기치를 내세우며 국방부 산하에 조병창을 세웠다. 우리 손으로 만든 총 한 자루 없이 한국전쟁을 치른 설움이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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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창은 미국 콜트사와 협정을 맺고 M16소총을 생산하면서 노하우를 축적했다. 이후 조병창은 1981년에 대우정밀공업(현 S&T모티브)으로 민영화되면서 소총 개발에 속도가 붙었다. 처음으로 독자 개발해 생산한 'K1기관단총'도 우리 군에 보급됐다. 1984년부터는 한국형 제식소총 'K2'가 일선 부대에서 M16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현재 한국군이 사용하는 국산소총은 모두 S&T모티브에서 생산된다.

2012년에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으로부터 지원받았던 M1개런드(Garand)소총이 미국에 역수출 추진중이다. 한국군은 현재 M1소총 8만7000여정을 보유하고 있다. 육군은 이중 8만3000여정을 미국에 팔고 매각대금으로 K2국산소총을 확보해 예비군에게 보급할 예정이다.

당시 육군 군수사령부가 입찰공고에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입찰가를 308억원으로 제시해 최종 낙찰됐다. M1소총 한 정당 매입 단가는 37만원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낙찰대금을 현금으로 지불하는 대신 그 금액 만큼의 K2소총을 구매해 군수사령부에 공급하기로 했다. K2소총 한 정이 82여만원임을 감안하면 예비군에게 3만7000여정이 보급되는 셈이다.

M1소총을 미국에 수출하려면 미 국무부의 수입허가 최종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 연방 주류담배총포단속국(ATF)의 지침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제조 뒤 50년이 지난 M1소총을 '골동품' 차원에서 수입하는 것은 합법적이지만 이번처럼 미국이 한국에 넘겨줬던 총기를 되사들이는 경우에는 국무부의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M1소총은 미국내 골동품 수집가와 일반인들이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아이템으로 알고 있다"면서 "미국 민수시장에서 정당 평균 700달러라고 가정할 때 수출금액은 수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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