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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심리' 갈수록 더 어렵다…"허리띠 바짝 졸라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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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외 경제, 낮은 수준의 증가세 유지하는 경기흐름 예상
대외여건 악화로 내수활성화 필요성 더욱 증가
평균 소비성향 2년째 73%대…소비심리 위축 고착화 가능성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2월 설 연휴 특수에도 불구 소비심리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유통업종 카드 사용이 크게 줄어든 것에서 알 수 있듯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의 매출은 1월에 이어 이달에도 역성장이 우려된다.
향후 경기전망은 더 후퇴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심리 위축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7일 한국은행 및 우리금융연구소 등에 따르면 한은이 지난 25일 발표한 '2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03~2014년의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이보다 높으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고, 낮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현재와 미래의 경제 상황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인식은 여전히 어둡다. 현재 경기판단 CSI와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경기전망CSI는 71과 87을 기록해 전월보다 3포인트씩 하락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1월 첫 번째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3.9%에서 3.4%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3%였음을 감안할 때 소득의 증가, 경제의 활력이라는 측면에서 경제여건은 지난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진성 우리금융연구소 경제연구실장은 "경기의 '회복'보다는 '낮은 수준의 증가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2012년 2.3% 이후 2013년 3.0%, 2014년 3.3%로 성장률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으나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 힘든 저성장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소비부진은 수치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백화점의 매출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1.0%로 5개월 연속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가정용품, 명품을 제외한 모든 카테고리에서 매출이 감소했다. 주력 품목인 의류(비중 32%), 잡화(19%)는 4개월 연속 줄었다. 대형마트도 -18.3%로 역시 5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과 명절 시기 차이 고려하더라도 백화점·대형마트·SSM(기업형슈퍼마켓)의 1월 매출 역성장 다소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해당 채널을 보유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1~2월 합산 매출은 소비심리 부진, 신년세일 기대 미달, 연말정산 혼란 등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금융연구소는 '경제는 심리'라는 표현을 들어 최근의 소비부진을 일시적이며 과도한 심리 위축에 따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일시적이 아닌 소비심리 위축의 고착화, 또는 소비지출구조의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 실장은 "최근에는 비소비지출의 증가세가 소득증가 속도와 비슷하게 둔화됐음에도 불구 소비증가세는 더 부진해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분명 소비심리의 위축이 작용하고 있을 것이나 소비성향의 하락폭과 기간, 본격적인 소비위축 시점을 감안하며 일시적인 경기요인보다는 소비심리 위축의 고착화 가능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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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현재 나타나고 있는 소비심리의 위축은 경기흐름 및 자산시장 움직임에 따른 일시적 비관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구조변화, 가계의 재무상황 변화에 대한 뒤늦은 각성과 이에 따른 가계지출구조의 전환에 따른 결과라고 해석했다.

김 실장은 "소비심리 및 소비지출을 활성화시키는 효과는 매우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소득이 늘지 않는 가운데 소비지출을 줄이고 있지만 부채는 더 증가하는 상황, 저물가로 인해 실질구매력이 늘어날 것이라고 평가하나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고비용구조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경제는 심리'라고 한다면, 지금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라며 "심리의 위축이 단순한 정서가 아니라 냉철한 상황판단과 사실에 의한 조정이고 인식의 전환"이라고 우려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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