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 경고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경제지표 회복과 고용시장 개선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위험자산 투자나 대출 보다는 현금 챙기기에 급급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인들의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는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23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미국 상업은행들이 보유한 미 국채 및 연방 기관 채권 규모는 2조1000억달러(약 2325조5400억원)를 기록중이다. 이는 블룸버그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73년 이래 최대 규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씨티그룹·JP모건·웰스파고 등 미 4대은행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지난해 말 2518억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배로 늘었다. 씨티그룹이 60% 증가한 110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고 BoA는 672억5000만달러로 무려 10배나 증가했다.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이 안전자산을 긁어모으고 있는 직접적인 이유는 금융위기 이후 진행된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과 연관된다. 그러나 부동산 버블 붕괴의 상흔을 가진 미국인들이 여전히 소비·대출·투자 등을 꺼리고 부채 상환 등 소극적인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미국 상업은행권의 기업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조8100억달러로 13% 늘었지만 개인대출은 5%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대형은행들의 경우 상황이 더 좋지 않다. BoA의 개인대출 잔액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줄고 있는데 이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가장 부진한 것이다. JP모건 역시 최근 6년 중 4년간 개인대출이 뒷걸음질했다. 그나마 소매금융이 강한 웰스파고의 경우 대출 잔액이 늘긴 했지만 증가율은 1%에 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은행권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미국인들의 전반적인 개인 신용이 개선되고 있고 은행권의 대출 규제 역시 완화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여전히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에서부터 오토론(자동차 대출)에 이르기까지 소매대출 수요는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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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미국인들은 현금 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인들의 가처분 소득 대비 예금 비중은 지난해 12월 4.9%로 지난 2005년 기록한 최저치의 2배에 달한다. 현금 자산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미국인들이 느끼는 미래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뜻이다.


투자 기관 손버그의 제프리 클링겔호퍼 펀드매니저는 "미국인들은 더 큰 TV와 더 좋은 자동차를 원하고 있지만 소비를 위해 대출을 받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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