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못면하는 이 분야…연패실적이 이젠 실력인가

명시적 수수료 등 소폭 흑자 냈지만 금융중개서비스 적자가 다 깎아먹어
작년 2억8620만달러 마이너스…전문가들 "서비스 국제화·개혁 등 의견 분분"


(자료:EC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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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금융기관들의 해외 영업활동을 보여주는 금융서비스 수지가 만연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째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서비스수지에는 신용장, 은행인수어음, 자금이체, 외환거래 관련 수수료와 기타비용, 중개, 증권거래수수료 및 기타비용과 금융중개서비스(FISIM)가 포함된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서비스 수지는 2억8260만달러(약 3106억3392만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금융서비스 수입은 14억980만달러(약 1조6466억원)였으나 금융서비스 지급이 16억9240만달러(약 1조8603억원)로 더 커 전년에 이어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홍경희 한국은행 국제수지팀 차장은 "금융기관 수익 중 투자로 인해 얻어지는 이자소득은 본원소득수지로 빠져나간다는 점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 금융서비스 수지는 비중도 크지 않다"고 전제한 뒤 "크게 보면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대외거래 결과 벌어들인 돈보다 우리가 해외에 지급한 비용이 더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금융서비스 수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지난 2009년(-8억6600만달러)부터 적자로 돌아선 이후 2010년(-2억6760만달러), 2011년(-2억3020만달러), 2012년(-4억3640만달러), 2013년(-7억5520만달러)까지 꾸준히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서비스수입에서 금융서비스수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1.3%에 불과했다. 미국이나 영국등의 선진국들이 금융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서비스산업의 발달로 제조업 부문의 적자 폭을 메워주는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서비스 수지 흑자는 지속될 것인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기준 미국의 전체 서비스 수지 중 금융서비스 수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32%, 영국은 46%에 이른다.


세부 항목별로는 은행의 대부분의 금융서비스를 지칭하는 명시적수수료 및 기타금융서비스 수지는 1억8070만달러로 소폭의 흑자를 냈으나 금융중개서비스(FISIM) 수지가 4억6330만달러 적자를 내면서 흑자폭을 깎아먹었다. 서비스수지는 적자 규모는 직전해 65억 달러에서 지난해 81억6000만 달러로 확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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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이나 영국처럼 금융서비스의 경제의존도를 확대하는 것이 반드시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우리도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만들고 미국식 투자은행(IB)으로 가서 금융을 무조건 대형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금융은 실물의 거울이란 점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 같은 기업 나오려면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크기도 여기에 맞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수학 100점짜리에게 필즈상 받으라고 하는 비현실적인 목표를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홍콩 등은 경제규모에 비해 금융산업이 크고, 경제기여도도 높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민간주도의 금융혁신이 더디고 국내수익에만 안주하려는 경향 탓에 금융서비스의 국제화가 더뎌지고 있는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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