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亞 원유 공급가격 인하…점유율 확대 시도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가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아시아에 공급하는 원유 가격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이날 고객사들에게 보낸 원유 공급 가격 조정 안내 메일에서 3월 인도분 원유의 미국 공급 가격을 배럴당 15센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사우디 아람코는 지난해 11월만 해도 미국에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인하했고, 이 충격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80달러선이 붕괴되며 곤두박질쳤다. 지난 석 달여간 미국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인하된 원유 공급 가격을 적용했지만 이날 정 반대의 가격 조정에 나선 것이다.
반면 아시아에 공급하는 원유 가격은 종전 보다 배럴당 90센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WSJ은 사우디가 원유 시장 점유율 확대 초점을 미국에서 아시아 쪽으로 이동하려는 포석으로 풀이했다. 아시아에서 산유국들 간 원유 공급 가격 경쟁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사우디 아람코는 예전부터 원유를 공급하는 지역 별로 서로 다른 가격을 적용해왔다. 지역별 가격 조정에 나선다고 해도 기술적 움직임에 불과했기 때문에 국제 유가 시세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제유가가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원유 시장에서는 아람코의 지역별 단가 조정이 사우디의 원유 정책 변화와 직결된다고 판단하고 움직임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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