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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EU와 경제개혁 4개년 계획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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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그리스 중앙은행 요청 50억유로승인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이 유럽연합(EU) 지도부와 회원국을 대상으로 벌이는 이른바 '로드쇼'가 계속되며 구제금융 재협상의 방향이 구체화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만나 경제개혁 4개년 계획을 논의했다.
전일 이탈리아를 찾아 지원을 요청했던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은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융커 집행위원장과 만났다. 그리고 '탈세와 부패척결, 공공부문 혁신' 등을 실행할 중기 계획을 마련하기 이전까지 채권단과 '가교 협상'을 체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이 전일 주장한 내용을 총리가 공식화한 셈이다.

이는 국제채권단이 요구한 구제금융 연장을 거부해 긴축 정책을 중단하고, 새로'개혁 4개년 계획'을 세워 채무재조정 협상과 연계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이 채무 부담을 줄여 주는 대가로 그리스는 개혁 정책을 추진해 실현 가능한 채무상환 계획을 지킨다는 밑그림인 셈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또 브뤼셀에서 마르틴 슐츠 유럽의회 의장과 회동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합의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실현 가능한 해법을 찾기 위한 좋은 방향에 있다"면서 기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박살 내려는 것이 아니라 다시 수정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슐츠 의장은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재협상 타결까지) 힘겨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치프라스 총리는 EU에 이어 프랑스로 이동해 프랑스와 올랑드 대통령과 만남을 갖고 긴축조치를 철폐와 구제금융 재협상을 위해 그리스 정부에 대한 지원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파리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만난 후 "우리는 유럽을 위협하는 국가가 아니다"라면서 "그리스와 유럽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함께 일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도 "유럽의 지도자들이 해결책을 찾도록 차분히 투명하게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가 유럽 정상들을 상대로 지원을 호소하는 동안 바루파키스 장관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만나 유동성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한편 ECB는 이날 정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최근 그리스 중앙은행이 50억 유로 규모로 요청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금융 프로그램과는 별개인 이 사안은 시중 은행이 일시 자금난을 겪을 우려가 있을 때 중앙은행이 ECB의 승인 아래 자금을 공급하려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또한 ECB는 이날 그리스 측에 오는 16일로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잠정 타결안이 마련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존 프로그램이 끝나는 오는 28일부터 4개년 계획 타결 목표인 5월 말까지 '가교 협상'으로 자금을 지원받는 방안도 별도로 협상하고 있다.

그리스는 유동성 지원 공백을 재정증권으로 메운다는 계획으로 채권단에 재정증권 발행한도를 100억 유로(약 12조5000억원)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총리와 재무장관의 전방위적인 노력으로 긴축 대신 성장에 초점을 맞춘 그리스의 계획에 지지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지만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입장이 여전히 부정적이어서 이달 말까지 가교 협상이 타결될 수 있을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독일 정부는 5일로 예정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 고위관리 회합을 위해 마련한 문건에서 그리스의 요청과 달리 과거 그리스 정부가 국제 채권단과 합의한 경제정책을 유지해야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정부는 문건에서 그리스 새 정부는 재정을 건전화하며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 하는 등 지금껏 해온 개혁을 되돌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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