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프로농구 삼성서 포인트·슈팅가드 병행…팀 신뢰 받으니 성적도 올라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 가드 박하나[사진 제공=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 가드 박하나[사진 제공=한국여자농구연맹(WKBL)]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의 박하나(24)는 친정팀을 상대로 종횡무진 활약했다. 전 경기나 다름없는 39분41초 동안 3점슛 세 개 포함 15득점 4도움을 기록했다. 팀도 원정경기에서 부천 하나외환을 71-66으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박하나는 "친정팀과의 경기는 재미 있고 이상하게 자신감이 더 생긴다. 즐긴다는 생각으로 하려고 했다"고 했다.


박하나는 요즘 팀에서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 역할을 겸하고 있다. 팀 리더 이미선(35)의 체력이 떨어진데다 그를 대신할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미선이 뛸 때는 슈팅가드로 뛰고, 이미선이 벤치로 나가면 경기 리드를 맡는다. 하나외환과의 경기에서도 이미선은 16분 5초만 뛰었다. 나머지 시간은 박하나가 책임졌다.

슛과 돌파, 공을 다루는 능력이 두루 좋은 박하나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호근 삼성 감독(49)은 "(박)하나는 정통 슈팅가드 선수다. 그게 하나에게도 맞는 포지션"이라면서 "팀 사정상 명확한 포지션을 주지 못하고 있다. 본인도 헷갈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팀에 주전 포인트가드가 있다면 자신의 자리에서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 가드 박하나[사진 제공=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 가드 박하나[사진 제공=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원본보기 아이콘

박하나는 이 같은 상황을 '기회'로 생각한다. 포인트가드 역할을 해야 하다 보니 공을 만지고 있는 시간이 길고, 이런저런 시도를 더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박하나도 "오히려 지금이 가드로서의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고 했다.

실제 박하나는 올 시즌 팀이 한 스물여섯 경기에 모두 출장해 평균 32분57초를 뛰며 11.2득점 2.9리바운드 1.8도움을 올렸다. 하나외환 시절이던 지난해(35경기 26분7초 6.1득점 2.0리바운드 1.1도움)와 비교하면 전 부문에서 성적이 좋아졌다. 특히 경기당 평균득점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08~2009시즌 데뷔(당시 부천 신세계) 이후 일곱 번째 시즌 만에 처음이다.


박하나가 꼽은 올 시즌 기량발전의 이유는 '자신감'과 '신뢰'다. 지난 시즌 박하나는 올해만큼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자신감이 없었고, 그렇다 보니 좋은 생각보다는 안 좋은 생각을 자주 했다. 코트 위에서 실수를 할 때면 자기도 모르게 교체를 준비하며 벤치를 쳐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180도 달라졌다. 그는 "팀과 감독님께서 나를 믿어주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그래서 계속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이 생기니 좋은 움직임도 많이 나온다"고 했다.


박하나의 남은 시즌 목표는 3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삼성은 3일 현재 시즌 전적 11승 15패로 3위 청주 KB스타즈(15승 10패)에 네 경기 반을 뒤진 단독 4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리그를 아홉 경기만 남겨두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그러나 박하나는 "삼성으로 팀을 옮기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플레이오프 경기였다"며 "아직 아홉 경기가 남았다. 의미 없는 경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삼성은 오는 6일 청주체육관에서 KB스타즈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삼성은 올 시즌 KB스타즈와의 앞선 다섯 차례 경기에서 1승 4패로 밀렸다.


◇ 박하나


▲생년월일 1990년 9월 14일 ▲출생지 서울
▲체격 176㎝ㆍ62㎏
▲출신교 동명초-숙명여중-숙명여고
▲가족 박철호(48)ㆍ문관순(50) 씨의 2남1녀 중 차녀
▲프로 데뷔 2008~2009시즌 부천 신세계


▲올 시즌 성적(3일 현재)
- 26경기 32분57초 11.2득점 2.9리바운드 1.8도움

AD

▲통산 성적
- 207경기 20분50초 5.3득점 2.1리바운드 1.0도움


▲주요 경력
- 2011~2012시즌 2라운드 기량발전상(MIP)
- 2012~2013시즌 2라운드 MIP
- 2013년 제35회 윌리엄 존스컵 우승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