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해외 저가 수주 여파로 적자를 냈던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주택 매매 거래가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시장이 호조를 보이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저유가가 장기화하는 등 해외시장의 불안 요소가 여전한 상황이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6520억원으로 전년보다 50.6% 증가했다고 29일 공시했다. 건설과 상사를 합친 매출은 전년보다 0.04% 증가한 28조4460억원, 당기순이익도 7.5% 증가한 2860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무려 63.5% 늘어난 5690억원이었다.

현대건설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이후 국내·외 수주세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은 17조3870억원, 영업이익 958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 24.7%, 20.9% 증가했다. 건설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삼성물산보다 많았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1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전년 2531억원 적자에서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익 규모로 2008년 이후 최대다. 매출은 9조8531억원으로 종전 기록(8조4171억원)을 갈아치웠다. 주택·건축 부문 매출이 33% 늘어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GS건설도 지난해 매출 9조4796억원, 영업이익 511억원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GS건설 역시 주택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지난해 1만4350가구를 분양하며 90%에 달하는 평균 계약률을 달성했다. 이는 과거 3년 평균 분양 물량의 3배가 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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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올해도 분양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3만1580가구, GS건설은 1만7889가구를 각각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가 초저금리 공유형모기지 상품을 출시하는 등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어 신규 분양 시장의 선전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해외시장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저유가가 지속되며 발주 물량의 변동성이 커진 데다 과거 저가로 수주한 프로젝트의 위험이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만으로 건설사들의 수익성이 나아질 것이란 보장은 없다"며 "해외 사업장에서 추가 부실을 떠안을 가능성이 여전히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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