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잔고 올들어 3조6000억원 증가..증권사 완판 행진

RP매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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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초저금리 시대에 주식 및 채권투자 환경도 만만치 않은 가운데 환매조건부채권(RP)이 연초 시중 부동자금을 빨아들이는 창구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현재 대고객 RP매도잔고는 73조7538억원으로 지난해 말 70조991억원과 비교해 3조6547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 15일에는 74조4300억원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확정금리를 보태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보통 연 4%의 높은 수익을 보장해준다. 주로 국공채, 신용등급 AA- 이상의 우량회사채 등 안전자산에 투자되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는 마진 확보가 만만치 않다. 신규계좌 개설, 펀드판매 확대 등 영업기반 내실을 다지기 위해 '리스크'를 감수하는 특별 한정판매 상품으로 등장하는 이유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은행이자가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에 그치고 불투명한 시장상황에 마땅히 돈을 묻어둘 간접투자상품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며 "특히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챙겨줬던 주가연계증권(ELS)도 원금 손실로 이어지면서 단기간 안정적으로 시중금리 이상 수익을 얻을 수 있는 RP가 각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현재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순자산총액도 20조407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단기 시중금리 플러스 알파를 추구할 수 있는 금융자산에 돈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추세로 증권사가 속속 내놓고 있는 RP상품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대신증권이 지난달 최대 연 4% 수익을 내걸고 판매에 들어간 RP는 선보인지 열흘 정도 만에 동이 났다. 자산을 이동해 온 고객과 신규고객, 온라인 금융상품 매수고객에 대해서 최대 8억원까지 가입하는 조건이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당초 26일까지 판매할 예정이었는데 흥행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이달 2일부터 2차 RP 판매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초부터 매주 RP특판을 진행하고 있다. 매월 총 500억원 규모로 판매되는 '특별한 매칭RP'는 3개월 만기로 연 4.0% 금리를 제공한다. KDB대우증권의 추천상품에 가입하거나 타사의 유가증권을 KDB대우증권으로 이동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까지 추천상품에 투자한 금액 또는 평가된 유치금액만큼 가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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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증권도 신규 개인고객이면 누구나 조건없이 가입할 수 있는 RP를 지난달부터 추가로 선보이고 있다. 3개월 만기로 연 3.4% 수익을 보장하는데 가입한도는 1억원으로 늘렸다.


올해 상당수 증권사가 리테일 영업 확충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RP 판매도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모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구조조정 작업이 어느 정도 갈무리된 이후 재차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RP 특판상품을 기획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운용기간을 줄이되 투자 한도금액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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