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證, 증권-은행 복합점포 올해 10곳 연다
매년 10곳 씩 3년내 40곳 개설 목표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KB투자증권이 올해 증시 불황에도 점포 수를 대폭 늘리기로 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경쟁사들이 리테일 영업에 소극적일 때 공격적인 영업망 확장에 나서 시장지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KB금융그룹의 전략적 복안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또 일각에선 KB금융이 자사 증권사를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KDB대우증권 인수에는 거리를 둘 것이란 관측도 내놓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은 올해 신규 점포 10곳을 개설할 계획이다. 특히 매년 10개씩, 최대 40개까지 점포를 늘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규 점포는 은행과 칸막이를 없애 한자리에서 금융업무가 가능한 복합점포 형태로 개설된다. KB금융 내에 이런 모습의 점포는 아직 없다. 현재 비슷한 형태의 점포 10곳이 있지만 이중 8곳은 출입문이 같지만 창구가 다른 BIB(한 영업점 내 개별부스 운영) 형태이며, 나머지 2곳은 별도의 지점을 한 건물 내에 두고 영업을 하는 BWB(동일건물 내 2개이상 지점 운영) 형태다.
현재 KB금융은 전국에 가장 많은 은행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인 KB투자증권은 10대 증권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중소형 증권사로 자리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점포 확대는 업황 불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아 금융산업 전반에 선도적 위치를 점하겠다는 윤종규 신임 KB금융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점포확대는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을 강화하겠다는 신임 회장의 의지의 일환"이라며 "복합점포를 통해 은행과 시너지를 더 키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B금융은 지난해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뒤 KDB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대형 증권사로의 도약을 꾀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런 가운데 윤 회장 취임 이후 증권사 점포 확대 카드를 꺼내들면서 대우증권 인수와 선을 그은 것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 대형증권사 관계자는 "인수 유력 후보가 빠질 수 있어서 산업은행이 가장 고민일 것"이라며 "KB투자증권의 향후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