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풀뿌리 자치 세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중앙정치권으로의 저변 확대를 위해 똘똘 뭉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요."


새정치민주연합의 2·8 전국대의원대회(전대)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이 선전하고 있어 새 지도부 구성에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을 끈다.

지역 당원의 표심이 특정 계파나 인지도가 높은 인물보다는 해당 지역에서 오래 뿌리 내리고 민심을 대변해 온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어서다. 당 안팎에서는 지자체 출신 정치인의 '반란'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전북도당 정기 대의원대회 경선에서 민선 3기 정읍시장을 역임한 유성엽 의원이 이상직 의원을 2%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전북도당 위원장에 뽑혔다. 유 의원은 대의원 투표에서는 이 의원에 8%포인트 뒤졌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10%포인트 이상 앞서면서 최종 승리했다.

이에 앞서 전남도당 위원장 경선에서는 강진군수를 지낸 황주홍 의원이 '박지원계'인 이윤석 의원을 이기는 파란을 연출했고 충남도당 위원장 자리도 나소열 서천군수가 '안희정계' 대표 주자인 박수현 의원을 제치고 차지했다. 새정치연합 한 당직자는 "나 군수도 지역 기반을 잘 다진 것은 사실이지만 박 의원이 낙선한 것은 적잖이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지방자치단체 출신 정당인의 중앙정치 진입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이번 전대를 앞두고선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중론이다. 인천 남구청장인 박우섭 후보가 현역 기초단체장으로는 최초로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것도 아래로부터의 오랜 숙원을 담은 시도로 보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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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소속의 한 국회의원은 "지자체에서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시도당 위원장 출마를 포기하는 등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지역 현장에 가 보면 이번에는 무엇인가 결과를 내야 한다는 의지가 엿보였다"고 말했다.


한 의원실 보좌진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의 균형적 발전 측면에서는 지자체가 중앙당에 목소리를 낼 문을 보다 넓히는 것은 좋지만 총선 공천 등 정치적인 목적 달성을 위한 지름길을 노리는 일부 움직임에 대해선 부정적 의견도 있다"고 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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