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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영리병원 물 건너 갔나?… “한진과 국제병원 논의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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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의료복합단지’ 해지 이후에도 협의 계속… 인천경제청 “영리든 비영리든 투자자 의향이 중요”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시가 찬반 논란에도 불구 사실상 영리병원(투자개방형 병원)으로 추진해온 송도 국제병원 건립계획이 주춤하고 있다. 한진그룹이 기한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해 업무협약(MOU)이 해지됐기 때문이다. 시는 그러나 계속해서 한진측과 접촉해 영리든 비영리든 송도에 국제병원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19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한진그룹과 인천시, 인하대가 2013년에 체결한 ‘한진 의료 복합단지’ 업무협약(MOU)이 최근 해지됐다. 한진측이 지난해 12월말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해 MOU 효력이 상실됐기 때문이다.
한진 의료복합단지는 한진그룹이 5000억원을 투자해 2018년까지 송도 5·7공구 7만7550㎡에 진료·연구교육·복합지원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MOU 체결 당시 이 사업은 송영길 전 시장의 의지에 따라 비영리 병원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MOU상에 ‘향후 영리병원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된 사실이 지난해 7월 드러났고, 유정복 시장이 취임 후 정부 방침에 발맞춘 영리병원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시는 지난해 7월 한진 측에 영리병원 형태의 의료복합단지 건립을 요청했고, 한진도 이에따른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하지만 한진은 결국 사업계획서 제출 기한을 넘겼는데, 사업계획서 수립 기간이 촉박한데다 영리병원 타당성과 사업성을 놓고 내부검토가 더 필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는 일단 한진측과의 업무협약이 해지됐지만 송도에 국제병원을 건립하는 계획은 계속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업무협약 해지는 의미가 없다. 한진측이 여전히 국제병원 건립 의사가 있는만큼 실무진과 계속 협의중에 있다”며 “영리든 비영리든 투자자의 의향이 중요하기때문에 반드시 영리병원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영리냐 비영리냐를 놓고 논란이 있지만 이 보다는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투자의향이 있는 누구라도 의료복합단지 건립에 대해 문을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정부와 인천시가 대기업 특혜를 통해 손쉽게 영리병원을 추진하려한다며 사업 추진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경실련은 “지난해 제주도에 ‘1호 영리병원’으로 추진하려던 중국 싼얼병원의 사업계획 무산에 이어 인천시를 통한 정부의 영리병원 추진이 또다시 중단됐다”며 “대기업 특혜나 검증되지 않은 외국계 기업을 통해 영리병원 추진의 가시적 성과를 만들겠다는 정부의 무리한 정책추진이 초래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또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영리병원을 추진하겠다는 것은 명분일 뿐실제로는 국내 영리병원 확대를 위한 술수라고 꼬집었다.

경실련이 지난해 국내 의료기관의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을 조사한 결과 1개의 의료기관이 연간 76명(0.3명/1일)의 환자를 치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현행 비영리 의료체계에서도 외국인 환자 진료를 위한 의료기관 공급은 충분하며 절차와 방법 등 어떠한 장애도 없다는 것이 경실련의 주장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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