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추락하는 국제 유가의 바닥을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유가가 조만간 배럴당 40달러(약 4만3260원)를 찍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30달러 선까지 밀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수지가 맞지 않아 생산을 중단하는 원유 업체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국제 유가 반등에는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가 늘고 있지만 유가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경제 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미국은 원유 4억3900만배럴을 소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셰일업체들이 원유 상당 부분을 손해 보고 파는 대신 재고로 저장하고 있다는 뜻이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원유 증가분 가운데 75%가 미국산일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이 요원한데다 미 셰일업체들이 공급을 줄이지 않고 있어 추가 유가 하락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의 마이크 위트너 리서치 담당은 "올해 상반기까지 공급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유가가 조만간 40달러 아래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유가 하락 속도가 과거보다 매우 빠르고 회복 속도는 더디다고 분석했다.


1986년에도 저유가 파동이 있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가 대량 증산에 나서면서 1985년 11월 배럴당 31.82달러였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986년 4월 9.75달러까지 곤두박질했다. 결국 생산한도까지 어겨가며 증산에 나선 산유국들은 생산량을 줄여야 했다. 이에 미 석유업체들도 타격을 입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도 국제 유가는 6개월만에 146달러에서 36달러로 급락했다. 그러나 당시 수요가 워낙 좋지 않았다. 세계 경제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고 OPEC 비회원국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유가는 다시 100달러선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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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올해의 상황이 과거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치킨게임' 양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OPEC는 감산 불가를 외치고 미 셰일업계는 비용절감으로 버티고 있다.


스위스 UBS은행의 조바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미 셰일업계가 시추를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데 하반기까지는 그럴 조짐이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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