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지 마다 월 임대료 천차만별…"50만원도 비싸다"
입지 좋은 곳 땅값 비싸 임대료 상승 불가피…수급불균형 우려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기업형 임대주택의 성패는 임대료에 달려있다. 정부는 규제완화와 금융·세제 등 종합적 지원을 해준 '뉴스테이' 임대주택의 월 임대료는 40만~8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정도면 연 5% 이내의 상승률을 적용할 때 8년 동안 중산층의 부담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입지가 좋은 지역은 높은 땅값으로 임대료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어 예상치보다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서울 기업형 임대주택의 월 임대료를 80만원, 지방은 40만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중위 전셋값인 2억4300만원을 기준으로 연 6%의 전월세 전환율을 적용하면 보증금1억400만원에 월 70만원, 보증금 8100만원에 월 81만원을 부담하게 된다는 계산이다.


수도권(중위 전셋값 1억8500만원)은 보증금 8000만∼6200만원에 월 53만∼62만원, 지방(중위 전셋값 9000만원)은 보증금 3900만∼3000만원에 월 26만∼30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지난해 주거실태조사의 가구소득 대비 임대료 비율(RIR)인 20.3%를 반영할 때 서울은 소득 8분위(가처분 소득 422만원) 이상, 수도권은 5분위(287만원) 이상, 지방은 3분위(205만원) 이상이 기업형 임대주택의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권혁진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은 "화성 동탄2신도시 공공임대리츠는 월 임대료가 61만∼69만원, 인천 도화 임대리츠는 월 41만∼51만원에 공급된다는 조건을 내걸어 각각 2.2대1, 7.6대1의 높은 경쟁률로 마감됐다"면서 "시장에서 임대수요가 충분하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실제 임대료는 사업자의 사업방식과 보증금 등에 따라 모두 다를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민간임대아파트 '신도림 아이파크'의 경우 보증금 3억원에 월 임대료 25만원 또는 보증금 2억원에 월 임대료 75만원으로 책정했다. 관리비 월 10만원과 공과금은 별도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주변 시세가 임대료 책정에 중요한 기준이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땅값·건축비·관리비 등을 감안해 5% 이상의 수익이 나야 사업추진이 가능하다"며 "임대료는 사업지 위치와 사업방식 등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날 것"이라고 말했다.

AD

그러나 부동산 업계에선 월 임대료 40만~80만원도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월 임대료가 100만원을 넘어서면 아무리 중산층이라 해도 거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예컨대 전용면적 85㎡ 주택의 전세 시세가 4억원인 서울지역에서 기업형 임대주택을 공급하면, 전세전환율 5∼6% 적용할 경우 보증금 1억원에 월세 부담은 125만∼150만원이 된다. 보증금을 2억원으로 올려도 월 임대료는 83만∼100만원에 달한다.


서울 양천구 W공인 대표는 "월 소득 500만원인 중산층도 생활비를 제하고 나면 실질 가처분소득이 월 200만원도 안 된다"면서 "월 20만∼30만원에 이르는 관리비를 감안하면 월세 50만∼60만원 부담도 힘들어하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책에서 공급자를 위한 지원방안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임차인의 월세 부담을 덜어줄 정책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