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10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시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는 진화가 쉽지 않은 건물구조와 주변 여건으로 초기진압에 실패하면서 100여명이 넘는 대규모 사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가 방화일 가능성이 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범행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는 한경진(26·여)씨와 안현순(68·여)씨, 신원미상 남성 1명 등 모두 3명이다.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자가 101명에 달하고 중상자가 있어 희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의정부 화재, 피해 왜 컸나=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대봉그린아파트 지상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났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전 9시 27분으로 소방대원 등을 태운 구급차량은 6분 후인 33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좁은 골목과 아파트 뒤편에 있는 철로 때문에 소방당국이 다각도로 진화 작업을 벌이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헬기 4대 등 장비 70대와 소방관 160명이 투입됐지만 구조는 즉각 진행되지 못했다. 그 사이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건물 꼭대기 층인 10층으로 번졌고 인접한 15층 아파트로도 옮겨 붙었다.


대봉그린아파트 주민의 경우 화재가 난 사실을 알았더라도 1층에서부터 불길이 치솟아 올랐고 유독가스가 위쪽으로 퍼지면서 출구를 찾아 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 주민들은 옥상으로 올라가 손수건을 흔들며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기거나 창문을 통해 옆 건물 베란다로 뛰어내리고 벽을 타고 내려오는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날 사고 현장에 있던 주민들은 "처음에 불이 난 것을 알고 밑으로 내려왔는데 1층에 주차된 차량이 불에 타면서 펑펑하는 폭발소리가 났고 순식간에 불길과 연기가 번졌다"고 말했다. 주차장은 2동으로 이뤄진 아파트 주민들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 있어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지 못했다.


소방당국은 또 한 층에 10가구 가량이 원룸이나 투룸 형태로 거주하고 있어 집집마다 현관 문을 부수고 들어가 불을 끄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또 불이 옮겨붙은 드림타운과 해뜨는 마을 아파트 등 주변 건물이 가까이 붙어있으면서도 건물 간 화재가 차단이 되지 않는 구조와 외벽 등이 방염처리 되지 않은 것도 참사를 키운 원인으로 추정된다.


◆ 화재 원인·발생 장소 수사…방화 가능성도 = 현재까지 화재의 정확한 원인과 첫 화재 발생지점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사고 초기 접수된 신고에는 10층짜리 2동으로 이뤄진 대봉그린아파트의 지상1층 주차장에서 시작됐다는 내용이 있어 차량 이상으로 인한 과열 등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지상 1층 우편함 부근에서에서 일어났다는 추가 목격자의 진술이 확보되면서 당국은 방화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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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소방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방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아파트에 설치된 폐쇄(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또 건물 구조적 문제와 부실시공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불에 탄 아파트 건물은 모두 248가구로 구성돼 있으며 사고 당시 170여 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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