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진 온수매트, 작년 제습기 꼴 나나
수원지방법원은 지난달 27일 구들장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9일 밝혔다. 구들장은 홈쇼핑ㆍ인터넷으로 온수매트를 판매하는 생활가전 전문업체로, 한때 전기매트 시장 2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온수매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최근 자금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초 100여개였던 온수매트 브랜드는 1년 만에 200여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분석이다. 뒤늦게 시장에 진출한 저가 브랜드 간의 출혈경쟁이 심해지면서 30만~40만원이었던 온수매트의 가격대도 10만~20만원으로 끌어내려졌다. 한 온수매트 업체 관계자는 "출혈경쟁으로 제품 가격의 하향평준화가 이뤄졌다"며 "한 업체가 가격을 내리면 다른 업체도 제값을 받는 대신 덩달아 가격을 내리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덩달아 내수부진과 늦게 찾아온 추위로 올해 온수매트 판매의 상승세는 크게 꺾였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12월부터 추위가 찾아와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정작 매출 효율이 40~50%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 '온수매트가 지난해 여름 제습기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잘 되는 상품에만 몰리는 쏠림현상과 유사제품 난립은 결국 시장 자체 존립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제품 가격대를 대폭 내리면 1년이 지난 후에도 다시 예전 가격을 회복하기 힘들다"며 "결국 전 제품의 가격 하향평준화와 부실업체의 부도로 이어지며, 결국 피해를 보는 건 소비자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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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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