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불똥이 미국 철강 시장에 튀었다. 셰일 붐을 노리고 미국 시장에 진출한 각국 철강업계로 파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철강업체인 US스틸이 유가 하락을 이유로 오하이오와 텍사스주(州)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근로자 756명 감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US스틸은 원유·가스 탐사와 시추에 에 쓰이는 강관과 튜브를 만든다. 국제유가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으면서 미국 에너지기업들이 마진 축소가 불가피한 원유 생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게 됐고 이로 인해 원유 탐사와 시추에 필요한 강관과 튜브 수요가 줄었다.


강관과 튜브를 연간 70만톤 생산하는 오하이오 공장에서 614명이 해고되고 10만톤을 생산하는 텍사스 공장에서 142명이 일자리를 잃는다. 감원은 오는 3월 부터 5월까지 이뤄진다. 미국에서 최근 유가 하락이 대기업 감원으로 이어진 첫 사례 중 하나다.

톰 맥더못 미 철강노조 대표는 "최근 원유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US스틸은 거대한 사업을 갑자기 잃게 됐다"면서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올해는 생산성 있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상황이 갑작스레 나빠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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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공장 가동 중단과 감원이 US스틸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WSJ은 최근 5년 새 미국에 셰일 붐이 일면서 원유·가스 탐사와 시추에 쓰이는 강관과 튜브의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미국·프랑스·중국 기업들이 앞 다퉈 오하이오와 텍사스 일대에 생산 공장을 짓는데 경쟁적으로 나섰다고 전했다.


이를테면 프랑스 강관업체인 발루렉은 오하이오주에서 유정용 강관을 연간 50만톤 생산하는데 6억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유가 하락세가 지속돼 미국 에너지 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경우 US스틸 처럼 유정용 강관 생산 비중을 늘려왔던 철강업계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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