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프로농구에서는 자유투 성공률이 유난히 낮다. 167경기가 열린 5일까지 리그 전체 평균 기록이 70.9%(3910개/5514개)다. 지난 열여덟 시즌 가운데 이보다 수치가 낮았을 때는 2000-2001시즌(70.8%)뿐이다. 2011-2012시즌에 74.0%를 기록한 뒤 계속 내리막을 걸어 사상 첫 60%대를 찍을 위기에 놓였다. 6일 현재 자유투 성공률 1위(89.7%)는 KT의 이재도(24) 선수다.
현장에서는 자유투가 부진한 이유를 가운데 하나로 시즌을 앞두고 공인구가 바뀐 점을 든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스타'와 계약이 끝나자 '나이키'로 바꿨다. 이성훈(55) KBL 경기이사는 "(나이키 공인구가) 조금 더 작고 가볍지만 큰 차이는 없다"고 했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이 적응이 쉽지 않다고 했다. 전창진(52) 부산 KT 감독은 "아직도 어려움을 겪는 선수들이 적잖게 있다"고 했다. 유재학(52) 울산 모비스 감독은 "조건이 바뀌었다면 그만큼 따로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인구는 다음 시즌에 또 한 번 바뀔 가능성이 크다. KBL과 나이키는 재계약 조건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이 이사는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6월까지 새 업체를 구하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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